
"국내 물기업이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는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든든한 지원 기반을 제공하겠다."
이제원 국가물산업클러스터 단장은 아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클러스터 2기 운영의 방향에 대해 "‘글로벌 물시장을 선도하는 국가물산업 진흥 허브’를 비전으로 제2기 전략을 본격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9년 개소 이후 지난 5년간 국내 물산업의 발전을 선도해 온 국가물산업클러스터는 2025년부터 제2기 운영에 본격 돌입했다. 제2기에서는 △기술혁신 △창업·사업화 고도화 △물산업 협력체계 강화의 3대 전략 분야를 중심으로 국내 물기업을 위한 전주기 지원체계를 한층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이 단장은 "산·학·연·관 네트워크 고도화, 해외 파트너십 확장, 표준화·제도 지원을 통해 국내 물산업 생태계를 견고히 할 것"이라며 "혁신 스타트업 육성, 소부장 강소기업 육성 등 기업 역량 확보에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ICT 융합 디지털 워터, IoT 기반 스마트 수처리 등 미래 선도형 물기술 개발을 지원하며, 실증화 시설 고도화를 통해 국내외 인·검증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 단장과 일문일답한 내용.
-국가물산업클러스터의 역할은.
"국가물산업클러스터는 환경부가 물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조성한 국내 최대 규모의 물산업 특화 단지다. 대구 달성군 국가산업단지 내에 있으며, 한국환경공단에서 운영하고 있다. 클러스터는 정수·하수·폐수·재이용, 종합 관망 등 다양한 분야의 실증플랜트(5,000㎥/day)를 24시간 상시 운영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국내 기업들이 개발한 기술을 실제 환경에서 검증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를 통해 중소·중견기업이 기술 상용화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고, 국제 인증과 해외 판로 개척을 원활히 추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한 시험·분석, 창업, 교육, 해외 네트워크 연계 등 종합적인 지원을 통해 국내 물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출범 6주년을 맞았다. 클러스터의 주요 성과는.
"지난 6년간 약 347억원 규모의 지원사업을 추진하며, 6년 동안 누적 매출 약 6조5000억원, 수출 4000억원, 신규 일자리 4만6000여 개를 창출했다. 특히 2024년에는 매출 약 1조3000억원으로 2019년 대비 8000억원 증가했고, 종사자 수는 1800여 명에서 5000여 명으로 확대되어 출범 초기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기술 인·검증 1066건 취득, 특허 1310건 출원 등 기술 개발 부문에서도 혁신 성과를 거두었다. 또한 삼성E&A, 포스코이앤씨 등 대기업과 협력해 중소기업 해외 진출을 촉진했고 NSF, NET, NEP 등 글로벌 기술 10건을 신규 확보했다. 이처럼 해외 진출 지원을 통해 입주기업 8개사가 12개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3개국에서는 총 55억원 규모의 해외 사업을 수주하며, 물산업 진흥의 허브 임무를 수행했다."
-현재 입주기업 수와 주요 지원 사업은.
"2025년 7월 말 기준, 클러스터에는 집적단지와 연구시설을 포함하여 총 143개 기업이 입주해 있으며, 집적단지 분양률 71%, 연구시설 입주율 94%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는 약 96억원 규모의 예산으로 4개 분야(기업육성, 기술개발, 인재양성, 해외진출) 14개 지원사업을 운영한다. 기업육성 분야에서는 창업 기업에 1000만원을 지원하는 ‘물드림 사업화지원’, 공공 조달 진입을 돕는 ‘물드림 판로지원’, 사업화 자금 2000만원을 제공하는 ‘물산업 스타트업 챌린지’ 등이 있다. 기술개발 분야에서는 핵심 품목별 최대 연 3억원(최장 3년)을 지원하는 ‘물기술 으뜸 소부장 육성’, 1.5억원의 실증화 지원을 제공하는 ‘워터스타기업 지원’, 1800만원의 성능시험을 지원하는 ‘테크업 프로그램’ 등이 포함된다. 무료 전문교육, 해외인증 및 현지 사업화에 5000만원 지원, 해외 성능평가에 최대 1.5억원 지원 등 전주기 지원 체계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뒷받침하고 있다."
-우리나라 물산업 규모와 전망은.
"환경부 ‘2024 국내 물산업 통계조사(2023년 기준)’에 따르면 2023년 국내 물산업 매출액은 50조9970억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약 2.1%를 차지한다. 또 GWI(Global Water Intelligence)에 따르면 세계 물 시장은 2022년 기준 약 1280조원 규모이며, 2028년까지 연평균 3.9% 성장이 예상되고, 2050년까지 물 수요는 5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전망의 배경에는 인구 증가와 도시화에 따른 물 수요 급증, 기후변화로 인한 물 공급 불안정이 있다. 이에 따라 해수 담수화, 스마트 수처리 등 고부가가치 분야의 기술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디지털 트윈, AI 기반 스마트 워터 솔루션과 같은 기술이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노력은 어떤 것들이 있나.
"클러스터는 미국, 호주, 카타르 등 19개 해외 기관과 MOU를 체결하고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이를 기반으로 해외 바이어 초청 행사, 국제 워크숍, 글로벌 전시회 참가를 지원하며, 대기업과 협력해 동남아·중동 등 신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현지실증·해외인증·ODA 수주지원 등 전주기 맞춤형 지원을 통해 멕시코 등 4개국에 484억원 규모 프로젝트 입찰에 참여하고, 베트남 등 3개국에서 55억원의 해외 사업을 수주했다."
-향후 클러스터의 비전과 목표는.
"2028년까지 미래 핵심 물관리 기술 13개 확보, 수출 7000억원, 고용 1만7000명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디지털 워터, 스마트 수처리 등 미래 선도형 기술 집중 육성 △실증플랜트 디지털 전환 △AI 기반 자율 운전 시스템 구현 △국내외 인·검증 및 표준화 지원 강화 △혁신 스타트업 창업 활성화와 강소기업 육성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나아가 ESG 경영과 기후 위기 대응을 반영한 지속 가능한 물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겠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