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5월 현대백화점이 일본 도쿄 파르코백화점 시부야점에서 더현대 글로벌을 통해 운영한 노이스 팝업스토어가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현대백화점]
무신사와 현대백화점이 일본 도쿄에 잇따라 팝업스토어·오프라인 매장을 열고 'K패션'의 저변 확대에 나섰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오는 10월 도쿄 시부야에서 '무신사 도쿄 팝업 스토어 2025'를 연다. 지난 2021년부터 이어온 일본 현지 팝업스토어 중 최대 규모다.
도쿄 시부야 중심부에 있는 '미디어 디파트먼트 도쿄' 건물 지상 3개층, 총 347평 규모 단독 공간에서 운영된다. 디자이너 브랜드부터 라이징 브랜드까지 약 80여개 브랜드가 참여한다.
행사에는 △마뗑킴 △로우클래식 △론론 △아캄 △미세키서울 등 K-패션을 대표하는 브랜드뿐 아니라 △오드타입 △플르부아 △파넬 등 뷰티 브랜드와 △스탠드오일 △로우로우 △히에타 등 패션 잡화 브랜드도 참여한다.

오는 10월 개최 예정인 '무신사 도쿄 팝업 스토어 2025' 외부 전경 렌더링 [사진=무신사]
현대백화점도 다음 달 도쿄에서 '더현대 글로벌' 정규 리테일숍을 연다. 국내 백화점이 정규 매장을 오픈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현대 글로벌 리테일숍은 오는 9월 19일 도쿄 파르코 시부야점 4층에 입점한다. 이 매장은 더현대 글로벌의 정규 매장 1호점으로, 현대백화점은 내년 상반기 도쿄 오모테산도 쇼핑 거리에 대규모 플래그십 스토어를 추가로 열 계획이다. 또 향후 5년간 일본에서 총 5개 리테일숍을 순차적으로 개점한다.
현대백화점은 정규 매장 오픈을 통해 단발성 팝업스토어보다 한 단계 진화한 전략을 펼친다. 안정적 유통망을 확보하고 장기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를 위해 지난 5월 일본 패션 온라인몰 '누구(NUGU)'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메디쿼터스에 30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메디쿼터스는 2020년부터 일본에서 온라인 패션몰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가입자 수 100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이 일본 시장에 정규 매장 진출을 결정한 배경 역시 K-패션의 현지 인기를 반영한다. 지난해 현대백화점은 파르코 시부야점에서 23개 K-브랜드를 소개하는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는데, 이 중 12개 브랜드가 매출 1억원을 넘겼다.
특히 상위 4개 브랜드의 평균 매출은 3억1300만원에 달했다. 이는 브랜드별 운영 기간이 일주일에 불과했음에도 일본 백화점 중위권 정규 매장 월 매출(1억~2억원)을 넘어서는 성과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더현대 글로벌 리테일숍 오픈은 다양한 K브랜드가 해외에서 인정받고 지속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며 "한국 백화점이 주도적으로 K브랜드 글로벌 유통 영향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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