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달달버스’가 마침내 첫 탑승자를 맞았다. 26일 양주시에 있는 경기북부장애인복지종합지원센터(북부 누림센터)에서 김동연 도지사는 도담학교 학생들과 학부모를 만나 직접 달달버스를 안내했다. 이들은 ‘도민 1호 탑승자’가 되는 영광을 안았다. 도담학교는 지체, 지적, 자폐성 장애 학생들을 위한 특수교육기관이다.
김 지사의 이번 방문은 2023년 개소식 이후 2년 만의 누림센터 재방문이었다. 이날 정성원 작가, 도담학교 학생 및 학부모 10여 명과 함께한 김 지사는 인사말에서 "딱 2년 전 첫 개관했을 적에 왔었는데, 우리 장애인들을 위한 북부의 훌륭한 중심이 만들어져서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센터는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연면적 6520㎡)로 △장애인 생산품 전시장 △시각장애인복지관 △보조기기 북부센터 △장애인권익옹호기관 △장애인가족지원센터 △점자도서관 등이 들어서 있다.

김 지사는 "제가 머리털 나고 그림 산 게 딱 두 점인데, 한 점은 발달장애인 화가 황진호 작가, 다른 한 점은 지적장애인 이창옥 작가의 작품"이라며 "두 그림 모두 제 방에 걸려 있다. 그만큼 우리 장애인 예술가들에게 진심"이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철학을 이어갔다. 김 지사는 "제발 집 안에만 있지 말고 바깥에 나오게끔 하려고 ‘장애인 기회소득’을 만들었다"며 "장애인, 비장애인이 어울려 잘 사는 세상을 꼭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참석자들과 함께 정성원 작가의 밑그림(여우)을 채색하는 시간도 가졌다. 주황, 노랑, 파랑, 하늘색이 어우러진 여우는 도담학교 학생들과 부모, 김 지사의 손끝에서 탄생했다.

그 과정에서 한 엄마가 "달달버스를 타보고 싶다"고 말하자 김 지사는 즉석에서 "그럼 바로 태워드리겠다"며 도민 중 가장 먼저 도담학교 가족들을 달달버스 탑승자로 확정했다.
김 지사의 ‘장애인과의 동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3년 5월 30일, 경기도청 1층 로비에서 열린 ‘AI 창작단’ 전시회에서 김 지사는 감동적인 장면을 남긴 바 있다. 발달장애인들이 인공지능을 활용해 만든 예술 작품 30점을 전시한 이 자리에서, 테이프 커팅 순서에 정작 장애인들이 빠져 있었다.
김 지사는 즉석에서 발달장애인 학생을 무대로 불렀고, 함께 흰 장갑을 끼고 테이프를 자르려 했다. 하지만 학생은 장갑 착용에 어려움을 겪었고, 당황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 순간 김 지사는 말했다. "제가 장갑을 벗겠습니다."
결국 김 지사는 그 학생과 맨손으로 함께 가위를 들어 테이프를 잘랐다. 진심은 말보다 행동이라는 걸 보여준 순간이었다. 그리고 그날의 맨손 약속은 지금 ‘달달버스’라는 이름으로 현실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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