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상진 특검보는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권 의원 조사는 오전 10시부터 시작됐다. 오전에는 통일교 측과의 접촉 계기와 관계에 대한 부분 조사가 이뤄지고 오후부터 본격적인 피의사실 관련 질문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조사에서 적극적인 자세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변호인 측 요구에 따라 영상 녹화가 진행됐다.
현재 권 의원을 둘러싼 핵심 쟁점은 통일교로부터 1억원 상당의 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특검팀은 앞서 윤모 전 세계본부장(구속기소) 구속영장 청구서에도 그가 2022년 1월 5일 권 의원에게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를 위해 사용하라는 취지에서 현금 1억원을 공여한 혐의를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특검은 "구체적인 금액은 확인해드린 적 없다"며 "권 의원 구속영장 청구는 조사를 해봐야 할 것"이라며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이날 오전 일부 언론 보도에서는 특검팀이 권 의원 압수수색 과정에서 차명폰을 확보했고, 이를 통해 통일교와 건진법사 전성배씨와 수차례 연락한 정황이 드러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번 조사에는 50여장 분량의 질문지가 사용됐다. 특검 측은 "궁금한 사항이 많아 오늘 조사만으로는 충분히 소화하기 어렵다"며 추가 소환 가능성을 열어뒀다. 권 의원과 함께 거론된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 소환 여부에 대해선 "현재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권 의원 관련 조사 범위에 대해서는 "정치자금법 위반 외에도 통일교 연루 의혹 전반을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권 의원을 정치자금법 위반 뿐 아니라 형법상 수뢰 및 알선수재 혐의로도 특검에 고발했다. 이에 대해 특검은 "현재까지 확인해드릴 수 있는 권 의원 관련 사건은 정치자금법 위반"이라며 "고발장 내용은 면밀히 살피겠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와 함께 윤 전 본부장과 전성배씨가 2023년 3월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서 권 의원을 밀기 위해 통일교 신도들을 대거 입당시켰다는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2시부터는 전씨에 대한 소환조사도 착수했는데, 전씨와 권 의원을 상대로 한 대질신문을 진행하지는 않았다.
권 의원 조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특검은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등 사건을 오는 29일 기소할 예정이다. 박 특검보는 "28일은 도이치 관련 추가 조사를 하고, 29일 오전 중 기소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