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률 2%대인데…실질임금 인상 폭 여전히 미미

사진고용노동부
[사진=고용노동부]
국내외 경기가 침체되며 노동시장에도 한파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건설업과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노동자 감소도 지속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뿐만 아니라 근로자들의 실제 소득을 나타내는 '실질임금' 상승 폭 역시 물가상승률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28일 발표한 '7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말일 기준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 수의 결과는 2029만7000명으로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상용근로자는 전년 동월 대비 3000명(0.0%) 증가했으며 임시일용근로자는 1만7000명(0.9%) 증가, 기타종사자는 2만명(-1.5%) 감소했다.

규모별로는 상용 300인 미만은 1680만3000명으로 2만9000명(-0.2%) 감소, 300인 이상은 349만4000명으로 2만9000명(0.8%) 늘었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과 건설업의 감소가 지난달에도 이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건설업은 전년 동기 대비 7만9000명(-5.4%) 줄었으며 전 산업 중 종사자 수 비중이 가장 큰 제조업은 1만명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도매 및 소매업은 3만5000명(-1.5%), 숙박 및 음식점업은 1만5000명(-1.2%) 줄었다.

김재훈 노동시장조사과장은 "건설 경기가 안 좋다보니 건설업은 계속 감소를 하고 있다"며 "최근 감소세가 조금 주춤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감소는 맞다"고 말했다. 

지난달 입직자와 이직자는 모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7월 입직자는 전년 동기 대비 4만5000명(-4.4%) 줄어든 98만2000명이며 이직자는 5만8000명(-5.6%) 감소한 96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김재훈 노동시장조사과장은 "경기가 좋아지면 노동 이동이 굉장히 활발해진다. 그런데 입·이직이 감소한다는 것은 노동 이동이 없다는 것"이라며 "그런데 현재까지 고용 사정이 썩 좋지 않다 보니 특히 입직 중에 채용 쪽도 줄었고 이직도 줄고 있다. 직장을 나가지 않으려고 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물가상승률이 2%대에서 떨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근로자들이 손에 쥐는 실질임금 상승 폭은 1%도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 6월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 근로자 1인당 임금총액은 297만1000원으로 지난해 6월보다 2.8%(11만원) 증가했다. 하지만 근로자의 실제 소득을 나타내는 실질임금은 341만4000원으로 전년동월대비 0.7%(2만3000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올 상반기 월평균 실질임금은 전년 동기 대비 1.5%(5만4000원) 오른 359만7000원이었으며 2분기 실질임금은 339만800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0.6%(2만1000원) 올랐다. 

또 6월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근로자 1인당 근로시간은 147.2시간으로 전년 동월 대비 0.3시간 줄었다.

한편 이날 발표된 4월 지역별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4월 마지막 영업일 기준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종사자는 서울 강남구(72만3000명), 화성시(52만8000명) 순으로 많았고 울릉군(3800명), 영양군(3900명) 순으로 적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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