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말아야 할 것은 사랑이다.”

어쩌다 그림책 작가를 하게 됐나.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게 된 건 얼마만의 성과인가
- 사실 저는 처음부터 그림책 작가가 되리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광고 분야에서 일하기도 했고, 대학에서는 그래픽디자인을 전공했다. 한때는 병원에서 의대생들을 위해 의학 일러스트레이션을 그리기도 했다. 그러다 연하장 디자인을 하게 되었는데, 더 새로운 것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직접 만든 카드들을 들고 출판사를 찾아갔고, 그 자리에서 “그림책을 한 번 그려보는 게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받았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1976년 첫 번째 책을 출간했고, 그 이후 지금까지 꾸준히 그림책을 만들고 있다.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꾸준함이었고, 그것이 오늘의 저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 저는 그림이 글이 전하지 못하는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의도적으로 상징을 넣고, 배경 속에 작은 디테일들을 숨긴다. 처음에는 특별한 이유 없이 단순히 재미로 넣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깨달았다. 배경의 세부 요소를 통해서도 충분히 또 다른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독자들이 그림 속에서 무언가를 새롭게 발견할 때, 책은 다시 살아 움직이게 된다.

앤서니 브라운의 인생에서 가장 귀한 건 무엇인가
- 제게는 몇 가지가 있다. 아들과 딸, 네 명의 손주, 그리고 반려견 알버트, 그리고 제 여자친구다. 이 사람들이야말로 제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다. 저는 명성이나 상보다도 가족과 가까운 사람들이 주는 기쁨에서 삶의 의미를 느낀다.

일상의 사물을 독특하게 바라보는 시선은 어디에서 비롯됐나
- 젊었을 때 초현실주의 미술에서 큰 영감을 얻었다. 살바도르 달리나 르네 마그리트 같은 화가들의 작품은 보이는 것 너머의 세계를 탐구하게 만들었다. 그 영향으로 저는 의자, 나무, 표지판 같은 평범한 것들을 새로운 방식으로 재해석한다. 일상의 사물을 다르게 바라보면, 세상 자체가 훨씬 풍요롭고 흥미로운 곳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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