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반도체 굴기' 날개 달았다...반도체 상장사 상반기 순익 57%↑

  • 상장사 총순익은 1% 증가 그쳐

  • 미 제재로 '날개'..."반도체 국산화 수요 덕분"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의 '반도체 굴기'가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중국 상하이 증시 상장사들이 올해 상반기 실적 발표를 마친 가운데, 미국의 제재로 인한 불확실성으로 국산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반도체 기업들이 상장사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제재가 오히려 중국의 반도체 굴기에 날개를 달아준 셈이다. 

1일 중국 관영 증권 매체 증권시보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상하이증권거래소 상장기업이 모두 올해 상반기 실적 발표를 마쳤다. 이들 기업들의 총매출은 24조6800억 위안(약 4823조95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다. 총순이익은 1.1% 증가한 2조3900억 위안을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 기업들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상하이거래소 상장기업 중 반도체 기업 138곳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2466억7500만 위안에 달했다. 순이익은 189억4300만 위안으로 57%나 늘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팹리스(반도체 설계), 장비 기업 모두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중국 1, 2위 파운드리 기업인 중신궈지(SMIC)와 화훙반도체를 비롯한 중국 주요 파운드리 기업들은 공장 '풀가동'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루이신웨이(瑞芯微), 타이링웨이(泰淩微) 등 팹리스 기업 9곳의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늘었다고 증권시보는 짚었다.

장비 업체 중웨이(AMEC) 등도 주문을 충분히 확보한 상태다. 또 중국판 엔비디아로 불리는 한우지(캠브리콘)는 지속적인 적자에서 벗어나 3분기 연속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증권시보는 반도체 업종이 실적 성장의 새로운 엔진이 되고 있다면서 "반도체 국산화 수요와 시장 회복세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중국 기업들은 미중 기술전쟁 격화로 불확실성이 커지자 중국산 반도체 대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대표 인공지능(AI) 기업인 딥시크는 최근 국산 반도체에 맞춘 AI 모델을 내놓기도 했다. 중국 당국도 엔비디아 반도체에 대한 보안 문제 등을 이유로 내세우며 최근 수출이 허가된 엔비디아의 중국전용 반도체 'H20' 사용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 자국 업체에 사실상 엔비디아 반도체 대신 중국산 반도체를 사용하라고 압박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바이오 기업들도 실적 견인에 한목했다. 상반기 상하이 증시에 상장된 바이오 기업들의 총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 늘어난 2511억9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318억6200만 위안으로 14% 증가했다. 신약 개발 성과가 두드러졌다. 바이지선저우(百濟神州·베이진)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항암제 자누브루티닙의 판매액은 상반기 100억 위안을 돌파하며 중국 자체 개발 신약 중 최초로 세계 의약품 매출 톱50에 진입했다. 디잘(dizal·迪哲醫藥)의 폐암 치료제 젝프로비는 중국 독자 개발 신약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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