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EV 54% 성장' 현대차·기아…내년 1월 소형·대형 신차 공개

  • 브뤼셀 모터쇼 참가해 EV 신차 선봬

  • 유럽 소비자 맞춤 전략으로 판매 순항

EV4 콘셉트 EV2 PV5 라인업 사진기아
EV4, 콘셉트 EV2, PV5 라인업 [사진=기아]
현대자동차그룹이 전기차 라인업을 확장하며 유럽 공략에 속도를 낸다. 소형부터 대형에 이르는 신차 공개를 앞둔 가운데 친환경 인증까지 확보하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내년 1월 9일(현지시간)부터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2026 브뤼셀 모터쇼'에 참가해 브랜드 내에서 가장 큰 신형 전기차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 모델은 첨단 800V 충전 시스템을 포함한 최첨단 전기 기술이 탑재될 것으로 전해졌다.

라프 반 누펠 현대차 유럽제품담당 부사장은 "브뤼셀 모터쇼는 유럽 고객을 위해 우리의 전기차 기술이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지 강조하는 중요한 플랫폼"이라며 "유럽이 친환경차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는 만큼 현대차도 새로운 모델과 혁신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는 브뤼셀 모터쇼에서 유럽 시장을 겨냥한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2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올해 초 스페인에서 콘셉트를 선보인 후 양산 모델을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기아는 유럽 소비자들의 주행 환경과 안전·효율 기준에 맞춘 설계, 경쟁력 있는 가격 전략 등을 통해 전기차 전환 흐름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실제 현대차·기아의 올 들어 11월까지 유럽 전기차 판매량은 16만971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1만79대) 대비 54.2% 성장했다.

현대차의 전기차 판매량은 코나 EV(2만6011대), 인스터(2만5239대), 아이오닉5(1만6700대) 등이 선전하며 49.7% 증가한 7만3076대를 기록했다. 기아의 전기차는 총 9만6638대 판매되며 전년 동기 대비 57.7% 늘었다. 이 중 EV3만 6만1112대 판매되며 실적을 견인했다.

제도적 환경 역시 현대차그룹의 유럽 공략에 힘을 보태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최근 '과학 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2045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중간 단계로서의 온실가스 배출 감축 계획에 대한 승인을 획득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줄곧 제시해 온 탄소중립 전략이 성과를 보인 것이다.

이에 따라 영국 소비자들은 현대차 전기차 구매 시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으며, 이는 판매 확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영국은 유럽 내에서도 전기차 보급 속도가 빠른 핵심 시장으로 꼽힌다.

기아 영국법인은 지난 18일 준중형 전기 세단 EV4 에어와 중형 목적기반차량(PBV) PV5 패신저가 '밴드2' 보조금 지급 대상에 포함돼 1500파운드(약 293만원)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정 회장이 강조해 온 탄소중립 전략이 국제 기준에 부합한다는 점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라며 "글로벌 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현대차·기아의 중장기 경쟁력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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