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확실히 작년보다 분위기가 좋아요. 미술관이나 박물관 등 기관 관계자들은 물론이고, 바이어들의 문의도 크게 늘었어요” (프리즈 서울에 참여한 한 갤러리 관계자)
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국내 최대 규모 아트페어 키아프·프리즈 서울에는 활기가 감돌았다. 전 세계 유수 갤러리들이 출품한 작품들을 보기 위해 찾은 바이어들를 비롯해 미술관 및 갤러리 등 기관 관계자들로 북적였다. 로랑 그라소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들도 직접 현장을 찾아 국제적인 분위기를 더했다.
한 갤러리 관계자는 “행사 첫날이라 아직 단정하긴 이르지만, 바이어 수가 작년보다 눈에 띄게 늘었다”며 “경기침체로 꽁꽁 얼어붙었던 미술시장의 소비 심리가 서서히 녹고 있는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날 오전 개막식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부인 김혜경 여사가 직접 참석해 부스를 둘러보는 등 정부 차원의 ‘키아프.프리즈 띄우기’ 움직임도 엿볼 수 있었다. 정부는 ‘2025 대한민국 미술축제’를 통해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청주공예비엔날레, 바다미술제 등 7개 비엔날레와 키아프 서울, 프리즈 서울, 아시아프 등 3개 미술 박람회의 협업을 강화하는 등 미술 시장의 꺼진 불씨를 되살리기 위해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올해 키아프.프리즈 서울은 질적 성장을 위해 참가 갤러리의 기준을 높이는 등 내실 강화에 힘썼다. 프리즈 서울과 키아프에 각각 120여개 갤러리, 175개 갤러리의 부스가 자리했다.
프리즈 서울에는 세계 5대 화랑으로 꼽히는 가고시안, 페이스, 데이비드 즈워너, 화이트 큐브, 하우저 앤 워스를 비롯해 글래드스톤, 리만머핀, 타데우스 로팍, 국내의 국제갤러리, 갤러리현대, 가나아트 등이 부스를 꾸몄다. 이들은 루이스 부르주아, 조지 콘도, 우고 론디노네, 무라카미 다카시, 아돌프 고틀리브, 김환기, 박수근, 백남준 등 국내외 거장들의 작품을 대거 선보인다.
국내외 유수 갤러리가 참여하는 키아프 갤러리에는 박서보, 김창열, 김택상, 박선기, 시오타 치하루, 우고 론디노네, 차계남, 페르난도 보테로 등의 작품이 출품됐다.

아울러 LG전자는 프리즈에서 한국 단색화의 선구자 고(故) 박서보(1931~2023) 화백의 작품을 LG OLED TV의 기술력으로 선보이는 전시
또한 행사 기간, 서울의 대표 갤러리 밀집 지역인 한남동(2일), 청담동(3일), 삼청동(4일) 일대에서는 갤러리와 미술관들이 늦은 밤까지 문을 열고, 전시회, 공연, 파티 등 다채로운 행사를 선보인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