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은행 부총재 "美관세 충격 주시"…금리 인상 판단 신중론

"늦게 나타나는 것인지, 영향이 없는 것인지 잘 지켜볼 필요 있어"

일본은행 본관 건물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 히미노 료조 부총재가 미미국의 대외 관세 정책이 일본 경제에 미칠 충격이 앞으로 확대될 수 있다며, 경제와 물가 상황을 면밀히 살핀 뒤 추가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3일 아사히신문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히미노 부총재는 전날 홋카이도 구시로시에서 열린 금융경제 간담회 강연에서 미국 관세 정책이 일본 기업 수출과 생산 등에 끼치는 영향이 생각했던 만큼 현저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관세의 영향은 아직 크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면서도 “단지 늦게 나타나는 것인지 혹은 실제로 그다지 영향이 없는 것인지 잘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그 영향이 크지 않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면 이는 금리 인상 쪽으로 작용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히미노 부총재는 “일본과 미국 관세 합의는 큰 진전으로 일본 경제의 불확실성을 낮추는 한 걸음이 됐다”면서도 미국과 중국 간 무역 협상은 아직 진행 중이라는 점 등을 근거로 세계 경제 전체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금리 정책에 대해 “경제와 물가 동향에 따라 판단할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닛케이는 이를 두고 “일본은행이 조기 금리 인상에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본은행은 지난 1월 단기 정책금리를 ‘0.25% 수준’에서 ‘0.5% 수준’으로 인상한 이후 네 차례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해왔다. 다음 회의는 오는 18∼19일 열리며, 시장 일각에서는 일본은행이 10월 회의에서는 추가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