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순익 18% 급감한 카드사…대출규제·출연금에 하반기는 더 '빨간불'

  • 카드대출 수익 등 늘었지만 비용 증가 못 따라잡아

  • 가맹점 수수료 수익 급감…대손비용 2643억원 기록

오픈AI 달리DALL-E를 이용해 만든 이미지 자료DALL-E
오픈AI '달리(DALL-E)'를 이용해 만든 이미지. [자료=DALL-E]


상반기 전업카드사 순이익이 20% 가까이 떨어졌다.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크게 줄고 대손비용이 늘어난 데다가 카드론 규제, 출연금 등까지 더해지며 하반기에는 경영 부담이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상반기 여신전문금융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전업카드사 8곳의 순이익은 총 1조225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조4990억원)보다 18.3%(2739억원) 감소한 수치다.

이는 카드사의 카드대출 수익은 늘었지만,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큰 폭으로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올해 상반기 전업카드사들의 카드대출 수익은 2686억원 늘었고, 할부카드 수수료 수익도 714억원 증가했다. 하지만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2911억원 줄었다. 여기에 대손비용도 2643억원에 달했다. 연체율 상승과 경기 둔화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전업카드사의 연체율은 6월말 1.76%로, 2014년 3분기 말(1.83%) 이후 10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업계는 하반기에도 상황이 나아지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6·27 부동산 대책’으로 카드론이 신용대출 규제 대상에 포함되면서 가맹점 수수료 수익뿐 아니라 대출 부문도 직격탄을 맞게 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민생회복 소비쿠폰 발행과 배드뱅크 출연, 교육세 인상 등 여러 요인이 겹치며 비용 부담도 더해지고 있다. 수익은 줄어드는데 비용은 늘어나는 구조가 이어지는 셈이다.


경영 실적 악화는 인력 운영으로도 이어졌다. 올해 하반기 8개 전업카드사 가운데 신입사원 공채를 확정한 곳은 현대카드, 비씨카드, 삼성카드 3곳뿐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카드 등 지주계 카드사들도 공채 선발을 내부 검토 중이지만, 구체적인 규모나 시기를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업계에선 “올해 하반기 채용 규모가 작년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구조조정에 무게를 두는 기류도 강해지고 있다. KB국민·우리·하나카드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희망퇴직을 단행했고, 신한카드는 지난 6월 6개월 만에 다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인해 본업 수익 구조가 갈수록 악화되는 데다 가계대출 규제로 카드론을 취급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하반기에도 규제와 출연금 부담이 겹치면 실적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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