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영국 BBC에 따르면 현장에 있었다던 한국인 직원은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전화기가 동시에 울리며 작업 중단 메시지가 내려졌다"며 "그제야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았다. 나는 합법적인 신분으로 근무하고 있었지만, 체포된 동료들은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인용 보도했다.
동료들은 사무실에 휴대전화를 두고 끌려가면서 가족들과 연락이 끊겼다. 그러면서 그는 "전화는 계속 울렸지만 잠겨 있던 사무실 안에 두고 떠나야 했기 때문에 받지 못했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또 그는 "이번 단속이 놀랍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기조 아래 불법 취업에 대한 단속이 강화된 상황에서 이번 단속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 일이 건설 시설과 생산 라인 기계를 다루는 매우 전문적인 분야라는 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 내에서 이 작업을 할 다른 회사를 찾기 어렵고, 바로 그 이유로 한국에서 전문가들을 데려왔던 것이다. 이번 단속을 계기로 기업들이 이제는 이 방식이 위험하다는 교훈을 얻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번 일이 있고 난 뒤 많은 기업이 미국 투자를 다시 생각할 것"이라며 "새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데 이전보다 훨씬 더 오래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 대기업들에 투자를 장려하면서도 숙련된 인력 파견에 필요한 비자 발급을 어렵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4일 미 이민 당국은 조지아주 엘러벨의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대대적인 이민 단속 작전을 벌여 한국인 300여명을 포함해 475명을 체포·구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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