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극과 극을 달리고 있다. 수익률 최상위권에 중국 주식형 ETF들이 다수 포진한 가운데 최하위권도 관련 ETF들이 즐비하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9월 1~8일) 동안 국내 상장 ETF 중 가장 많이 오른 상위 5개 중 4개, 가장 많이 내린 6개 종목 중 4개 종목이 모두 중국 주식형 ETF였다.
중국 전기차와 이차전지에 투자하는 ETF 주가가 약진했다. 이 기간 ETF 수익률 1위는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차이나전기차레버리지(합성)'가 차지했다. 이어 3위는 신한자산운용 'SOL 차이나태양광CSI(합성)'(9.82%), 4위는 삼성자산운용 'KODEX 차이나2차전지MSCI(합성)'(8.84%), 5위는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차이나클린에너지SOLACTIVE'(8.70%)가 이름을 올렸다.
이지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계절적 성수기 진입으로 전기차 판매 흐름이 견조해지고, 자율주행 관련 비용도 규모의 경제 효과로 완화될 전망"이라며 "내수 경쟁 심화로 단기 변동성은 불가피하지만 해외 판매 증가세에 힘입어 중장기 성장 모멘텀은 유효하다"고 말했다.
반면 수익률 하위권도 중국 관련 ETF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중국 현지 증시 급락으로 중국 당국이 과열된 증시에 개입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과창판(STAR50)' 관련주가 하락세를 보인 결과다. 삼성자산운용 'KODEX 차이나과창판STAR50(합성)'(-4.93%)을 비롯해 한국투자신탁운용 'ACE 중국과창판STAR50'(-4.28%), 신한자산운용 'SOL 차이나육성산업액티브(합성)'(-4.11%),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차이나반도체FACTSE'(-3.84%) 등이 줄줄이 내렸다.
이는 상하이종합지수가 지난 한 달 동안 8.88% 상승세를 보였으나 이달 1일부터 8일까지 1.25% 하락한 영향이 크다.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달 25일 3883.56까지 오르며 10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으나 이후 등락을 반복하다 지난 4일 3765.88로 마감하기도 했다.
증권가에선 그럼에도 중국 증시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백관열 LS증권 연구원은 "중국 내 성장·기술주 내에서만 수익률이 온도차를 보이는 것은 순환매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며 "최근 증시와 경기 간 괴리가 확대되고 있는 점은 부담요인이지만 거래대금과 신용거래 규모를 감안하면 투자심리는 전반적으로 낙관적"이라고 설명했다.
백은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는 증시 변동성을 확대할 것"이라며 "이러한 환경에서는 유동성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단기적으로는 상대적으로 덜 오른 금융과 소비에, 중장기적으로는 정책모멘텀이 지속적으로 강화되는 테크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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