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 신간] 손자참동 外

  • 걷는 사람은 바보가 아니다

  • AI가 인체를 번역한다

손자참동
 
손자참동=이지 지음, 김혜경 옮김, 한길사.

전쟁보다 생명을 먼저 생각한 동양의 니체, 이지(1526~1602)의 눈으로 손자병법을 다시 읽는다. 이지는 명대의 대표적인 사상가이자 평론가였다. 특히 무(武)를 경시하고 문(文)만 추앙하는 당시 유가 사상가들의 경향은 이지에게 유학의 공허함과 비현실감을 체감시켰다. 이지에게 병법은 수양과 정치, 인간 심리와 사회 질서를 꿰뚫는 철학적 성찰이자 백성을 구하는 방법이었다. 그의 병학은 전통적 병가 사상을 넘어, 혼란스러운 시대 속에서 세상을 이해하고 인간과 사회의 길을 모색하려는 인문학적 사유의 산물이다.
 
<손자참동>은 명대의 사상가 이지가 엮고 주석한 병학서다. 원문을 고증하거나 세밀하게 해석하는 대신, 손자의 원문과 조조의 주석, 이지 자신의 평론, 그리고 <무경칠서> 가운데 <손자병법>을 제외한 여섯 병서를 발췌한 ‘참고’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지의 병법관은 ‘전쟁보다 생명을 먼저 생각하는 태도’로 집약된다. 그는 민생을 가치판단의 최우선에 두었기 때문에 항상 전쟁에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쟁을 필연적인 악으로 보면서도, 그 안에서 어떻게 백성을 지키고 사회를 유지할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 그에게 전쟁의 최종 목표는 폭력을 멈춰 인의를 실현하는 것이었다.


“무릇 현인을 얻는 것보다 시급한 일이 없고, 백성을 아끼는 것보다 긴요한 일은 없다. 현인을 얻으면 명철해지고 백성을 아끼면 그들과 가까워지니, 이른바 전쟁이 아직 벌어지지 않았지만 묘산에서 승리했다는 것이 그런 뜻이다. 하지만 평소에 덕을 쌓고 백성을 아낌으로써 현인을 초치하지 않는다면 현자가 또 어떻게 그를 찾아갈 수 있으랴?” (95쪽)
 
걷는 사람은 바보가 아니다
 

걷는 사람은 바보가 아니다=나가오 가즈히로 지음, 박현아 옮김, 지상사
 
40년간의 의사 생활로 2500명의 임종을 지켜본 저자는 “걷기는 종교라고 생각하십시오, 걷기교입니다”라고 말한다. 그는 살아 있는 한 몸도 머리도 건강하게 지내기 위해서는 ‘걷기교’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틈새 시간에 수시로 ‘걷기’를 통해 ‘많은 병은 스스로 치료할 수 있으며 예방할 수 있다’고 밝힌다.
 
빈 시간에 수시로 걸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걸음 수도 거리도 속도도 시간도, 일절 신경 쓰지 말고 걷는 장소에도 구애받지 않아도 된다. 날씨가 안 좋아 외출할 수 없을 때는 방안에서나 집 복도, 계단을 걷는다. 걸을 수 있는 시간이 있을 때 조금 걸어보는 것이다.  지하철역이나 건물의 코인 로커 등을 이용해 짐을 맡긴 후에 걷는 것 등도 추천한다.
 

“햇볕은 뇌내의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의 분비를 증가시킨다. 걷는 습관이 있어 적당히 걷는 사람은 ‘세로토닌 얼굴’이 되어간다. 기미와 주름이 다소 있긴 하지만 ‘세로토닌 얼굴’이 더 활기가 있으며 인상도 젊다. 여성의 경우, 나이 든 얼굴을 화장으로 커버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얼굴은 화장으로 커버할 수 있어도 목주름까지는 숨길 수 없다. 걷지 않는 사람은 목에 노화가 나타난다. 나는 환자를 진료할 때 목을 보면 어느 정도 걷는 사람인지를 대체로 알 수 있었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걷지 않는 사람은 목에 주름이 많으며 노화가 진행되고 있다.” (97쪽)

 
AI가 인체를 번역한다
 
AI가 인체를 번역한다=박상철, 권순용, 이희원, 강시철 지음, 북랩.
 
개인의 생물학적 정보를 가상으로 복제하는 혁신적 패러다임인 휴먼 디지털 트윈(HDT)의 개념을 심도 있게 탐구한다. 특히 3세대 휴먼 디지털 트윈을 '인체 번역기(Human Physiology Translator)'라는 혁신적 개념으로 소개하며, 생물학적 소통의 장벽을 해체하는 새로운 의료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이 책의 핵심은 3세대 초지능 HDT가 기존 의료 시스템이 60%도 채 포착하지 못하던 인체 신호의 90% 이상을 정밀하게 해독한다는 점이다. 제2형 당뇨병을 5~7년 전부터 예측해 발병을 완전 차단하고, 와파린처럼 개인간 10배 이상 차이나는 적정 용량을 정밀하게 계산하여 최적화된 치료를 제공한다. 동시에 나머지 10% 영역에서는 기존 진단 장비와 의료진의 임상적 직관이 조화로운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
 
인체 번역기는 기존에 소수 VIP만이 누릴 수 있었던 '컨시어지 의료'를 모든 인류가 접근할 수 있는 '보편적 컨시어지 의료'로 확장한다. GPT-4, Gemini와 같은 최첨단 거대 언어 모델을 활용한 자연어 인터페이스를 통해, 누구나 자신의 인체 번역기에게 일상 언어로 질문하고 개인의 오믹스 데이터를 분석한 과학적이면서도 직관적인 답변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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