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K되는 경제상식] 달러 독주 주춤, 환율 판도 바뀔까?

  • 美고용지표 악화에 금리 인하 기대감↑

  • IB 10곳 중 6곳 연내 세 차례 인하 베팅

  • 연준 인하 시 원화 강세 여력 생길듯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좀처럼 물러서지 않던 달러의 기세가 한풀 꺾이는 분위기입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결정을 한 주 가량 앞두고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점차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도 재조정 국면에 들어설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미국 노동부는 11일(현지시간) 8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시장 예상치(0.3%)를 소폭 상회하며, 상승폭은 지난 1월(0.5%) 이후 최대치입니다. 여전히 인플레이션 압력이 남아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럼에도 시장은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인데요. 같은 날 발표된 고용 지표 부진이 불안감을 더한 영향입니다.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8월 31일~9월 6일)는 전주보다 2만7000건 늘어난 26만3000건으로 집계되며 약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보다 고용둔화를 우려하며 다음주 연준이 0.25%포인트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빅컷(0.50%포인트 인하)을 예상하는 전망도 나옵니다.

한국은행 뉴욕사무소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 10곳 중 6곳은 연준이 올해 세 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올해 남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9월, 10월, 12월 세 차례뿐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각 회의마다 금리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입니다.

나머지 4개 IB는 올해 두 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했으며, 이 중 2곳은 내년에 3~4차례 추가 인하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올해보다 더 큰 폭의 통화 완화가 이뤄질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잭슨홀 연설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노동시장에 대한 우려를 명확히 표명했기 때문에 이번 데이터로 9월 금리 인하가 정당화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때문에 달러가 강세를 보이며 원·달러 환율은 지난 12일 3.6원 하락한 1388.2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25% 내린 97.649였습니다.

환율은 지난 7월 이후 1300원 후반대에서 등락하며 1400원에 근접한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이는 국내 요인보다는 미국 달러 강세에 따른 현상으로, 이달 미국이 금리를 인하할 경우 달러 약세가 이어지며 환율 부담도 다소 완화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합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탈 측면에서 미국 경제는 여타 국가에 비해 양호한 성장 흐름을 보이고 있고 우려와 달리 관세 수입 급증으로 재정 리스크도 크게 불거지지 않고 있다"면서도 "9월 미 연준의 금리 인하가 대기하고 있어 원화 가치를 하락시킬 재료보다 상승 재료가 오히려 눈에 띄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환율이 일시적으로 1400원대에 진입할 수는 있지만 안착할 가능성은 커보이지 않는다"며 "경기 부양 차원에서 금리 인하에 나서야 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입장에서도 1400원 환율이 큰 장애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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