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계 관련 없어…해외 진출 위한 상장" 해명…명인제약, 낮은 공모가 논란 해명

1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행명 명인제약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류소현 기자
1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행명 명인제약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류소현 기자]

"일각에서는 상장을 승계와 연결하는 시각도 있지만 이는 사실과 다릅니다. 대주주 지분이 충분한 상황에서 승계만을 생각한다면 굳이 상장할 이유가 없었을 것입니다. 명인제약이 선택한 길은 오직 성장과 신뢰를 위한 상장입니다. 이와 함께 저희는 소유와 경영을 분리해 삼사년 이내에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할 계획입니다."

이행명 명인제약 대표는 1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상장을 앞두고 논란이 일었던 부분을 우선적으로 해명한 것이다. 명인제약은 지나치게 낮은 공모가 책정으로 최대주주의 승계를 염두에 둔 행보라는 의혹을 받았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해외 진출을 위한 대외신인도 제고를 위한 상장이라며 선을 그었다. 

명인제약은 공모가를 산정할 때 평가모형으로 'EV/EBITDA(기업가치/세전영업이익)'를 사용해 공모가 희망범위를 4만5000원~5만8000원으로 책정했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PER(주가수익비율·Price to Earnings Ratio) 평가모형에서 산정된 가격보다 7% 가량 낮았던 데다가, 추가 할인율 역시 평균 대비 높은 수치인 47.4%~32.2%를 적용했다. 

지경숙 명인제약 재경부 이사는 "제약회사의 기업평가를 하는 데에 있어서 EV/EBITDA를 많이 사용한다"며 "상장을 준비하는 단계에서는 EV/EBITDA 방식이 PER 방식보다 높은 가격이 나왔으나 올해 1분기 들어 비교기업(피어그룹)의 실적이 떨어지면서 결과값이 역전되는 효과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명인제약은 또한 상장 후 업계 최고 수준의 주주환원정책을 실시하겠다고 공언했다. 이 대표는 "상장사로서 명인제약은 주주 신뢰를 이행하고 기업 성과를 주주와 나누겠다"며 "이를 위해 업계에서 손꼽히는 수준으로 주주환원정책을 지향하겠다"고 말했다. 명인제약의 배당성향은 현재 20%대로 향후에는 제약업계 배당 최고 수준인 30% 가량으로 상향하겠다는 계획이다. 

짧은 보호예수 기간으로 인한 오버행 우려도 해명했다. 이행명 대표와 두 딸의 지분을 포함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상장 후에도 73.81%로 매우 높은 수준이지만 보호예수 기간은 최소 기간인 상장 후 6개월로 설정됐다. 지경숙 이사는 "코스피 상장을 하는 기업은 규정상 6개월 보호예수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알고 있으며 심사 과정에서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며 "이행명 대표가 FI(재무적 투자자)가 아닌 창업주이기 때문에 보호예수가 풀린다고 보유 지분 전량을 내놓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1985년 설립돼 올해로 40주년을 맞은 명인제약은 이가탄F, 메이킨Q 등으로 대중적으로 알려진 전문 제약회사다. 조현병·우울증·파킨슨병 치료제 등 200여종 이상DML CNS 전문의약품을 보유하고 있다. 2024년 연결 기준 매출액 2694억원, 영업이익 928억원을 기록했으며 최근 3개년 평균 영업이익률이 30%를 웃도는 우수한 재무건전성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명인제약은 지난 9일부터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이날 마무리짓고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 후, 오는 18일부터 19일까지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을 진행한다. 상장 예정일은 다음달 1일이다. 상장 주관사는 KB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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