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훈련은 장기간 추석 연휴 등으로 전력 수요가 급감할 수 있는 상황을 가정해 진행됐으며 전력거래소, 한국전력공사, 한국수력원자력 등 관련 유관기관이 참여했다.
훈련에는 △실시간 전력 수급 현황 파악 △출력제어 등 실시간 조치의 신속 대응력 점검 △가을철 경부하기 대책 전반에 대한 준비 사항 및 기관 간 조치계획 점검이 이루어졌다.
전력망은 발전량과 소비량의 균형이 필수다. 여름철 냉방 수요가 급증하는 시기에 발전량을 높여 대응하지만 봄·가을철처럼 냉난방 수요가 줄어드는 경부하기에는 오히려 전력 과잉이 문제가 된다. 이럴 경우 출력 제어를 통해 전력 공급을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도 출력제어 이슈가 점차 본격화되고 있다. 2015년 제주도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육지에서도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특히 육지 출력제어량은 2023년 0.3GWh, 2024년 13.2GWh, 2025년 상반기 164GWh로 급증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 출력제어량이 지난해 전체 출력제어량의 약 12배를 기록한 상황이다.
산업부는 이번 훈련에서 석탄발전 운영 최소화 등 발전량 감축, 플러스 수요반응(DR) 등 수요량 증대, 출력제어 대상 사업자 사전안내 및 유관기관 협업체계 등 전력망 안정 운영을 위한 업무 프로세스와 실제 출력제어량 산정, 지시 및 이행과정 전반을 점검했다. 당일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를 대비한 실시간 비상대응 체계도 함께 검토했다.
전력 당국은 신속한 재생에너지 보급·확대를 위해 에너지고속도로 구축, ESS 중앙계약시장 개설 등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재생에너지 확대 속에서도 안정적 전력공급이 가능한 인프라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 주 중으로 2025년 가을철 경부하기 계통안정화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날 훈련을 참관한 이호현 산업부 2차관은 "전력망 사고는 눈 깜짝할 사이에 발생하기 때문에 철저한 사전 준비와 24시간 빈틈없는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특히 올 가을은 긴 추석 연휴가 있는 만큼 최악의 상황까지 가정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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