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PC그룹이 북미 및 중남미 사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로 현지에 대규모 생산 거점 마련에 나섰다. 단계적인 현지 생산 체제 확대를 바탕으로 현재 250여개 수준인 북미 지역 내 파리바게뜨 매장도 2030년에는 1000개로 늘리겠다는 복안이다.
SPC그룹은 16일(현지 시각) 미국 텍사스주 존슨 카운티 벌리슨시에 위치한 하이포인트 비즈니스 파크에서 제빵공장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17일 밝혔다. 행사에는 허영인 SPC그룹 회장과 허진수 파리바게뜨 사장을 비롯해 크리스 플레처 벌리슨 시장, 크리스토퍼 보데커 존슨 카운티 판사, 도광헌 휴스턴 총영사관 댈러스 사무소 소장, 대런 팁튼 파리바게뜨 미주법인 총괄 등이 참석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2019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당시 열린 '한국 경제인 간담회'에서 비롯됐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기업인들에게 대미 투자 확대를 요청했고, 이를 계기로 SPC그룹도 미국 현지 생산 거점 마련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다.
앞서 SPC그룹은 지난 2월 약 15만㎡ 규모의 부지를 매입하고, 존슨 카운티와 벌리슨 시로부터 최대 1400만달러(약 200억원)의 지원금을 승인받았다. 공장 설계와 시공은 미국 대형 건설사 제이이던(JE Dunn)이 맡는다.
파리바게뜨의 북미 시장 확장은 최근 몇 년 사이 속도가 붙고 있다. 매장 수는 2023년 120여개에서 2024년 210여개로 늘었고, 올해 9월 기준 250여개를 기록하며 2년 새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파리바게뜨는 2030년까지 북미 지역에 1000개 매장 개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날 착공식을 가진 텍사스 공장은 북미 시장 공급망을 안정화하고 품질 경쟁력을 강화하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이와 함께 SPC삼립의 북미 시장 대응 거점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돼 그룹 전체 차원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SPC그룹은 2030년까지 전 세계 1만2000개 매장을 보유한 '그레이트 푸드 컴퍼니'로 성장한다는 비전을 세우고 있다.
SPC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생산 기지 구축은 '그레이트 푸드 컴퍼니'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중요한 성장 기반"이라며 "적극적인 글로벌 시장 확장을 통해 세계에 K-푸드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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