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재무성이 이날 발표한 8월 무역통계(속보치)에서 대미 무역흑자는 3240억엔(약 3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0.5% 감소했다. 이는 2023년 1월 이후 가장 작은 규모다.
지난달 대미 수출액은 1조3855억엔(약 13조원)으로 13.8% 줄며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특히 일본 주력 품목인 자동차의 대미 수출액은 3076억엔(약 2조9000억원)으로 28.4% 감소했다. 수출 대수도 8만6480대로 9.5% 줄었다. 평균 단가는 355만엔(약 3300만원)으로 전년보다 20.9% 떨어져 6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닛케이는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저가 차량 위주로 수출을 이어가거나, 수출 가격을 낮춰 관세 부담을 자사에서 흡수하는 방식으로 대응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교도통신도 일본 업체들이 수출 차량을 관세 인상 영향이 비교적 적은 저가형 차종으로 전환하는 경향을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교도통신은 “미국의 일본산 자동차 관세가 27.5%에서 15%로 낮아지면서 수출 회복 여부가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미·일 무역합의에 따라 25%였던 자동차 관세를 12.5%로 낮추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일본산 자동차의 대미 관세율은 종전 27.5%(2.5% 기본관세 포함)에서 15%로 인하됐다.
한편, 일본의 8월 전체 무역수지는 2425억엔(약 2조3000억원) 적자로 두 달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전체 수출액은 0.1% 감소한 8조4251억엔(약 79조3400억원), 수입액은 5.2% 줄어든 8조6676억엔(81조6200억원)이었다.
대중국 수출은 반도체 장비와 자동차 부품 부진으로 0.5% 감소하며 6개월 연속 감소했고, EU 수출은 하이브리드차·건설기계 호조로 5.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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