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th BIFF] 박찬욱 감독 "'어쩔수가없다', 초기는 미국인 설정이었지만…"

어쩔수가없다 박찬욱 감독 사진연합뉴스
'어쩔수가없다' 박찬욱 감독 [사진=연합뉴스]
박찬욱 감독이 오랜 세월 끝에 '어쩔수가없다'를 영화화하게 된 과정을 밝혔다.

18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는 영화 '어쩔수가없다'(감독 박찬욱) 오픈 토크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박찬욱 감독과 배우 이병헌, 손예진, 이성민, 박희순, 염혜란이 참석했다.

'어쩔수가없다'는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소설 '액스'를 원작으로, 하루아침에 해고된 회사원 만수(이병헌)가 가족과 집을 지키기 위해 재취업 전쟁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그린다. 작품은 지난 베니스와 토론토 영화제에서 먼저 공개돼 뜨거운 호응을 얻은 바 있으며, 국내에서는 BIFF 개막작으로 처음 관객과 만났다.

박 감독은 "소설을 읽고 영화로 만들고 싶다고 생각한 건 2004년쯤"이라며 "실제 각본 작업은 2009년부터 시작했다. '비밀은 없다' 이경미 감독과 작업했고 당시에는 미국을 배경으로 구상했고, 인물들도 하워드, 알리시아, 코모 같은 이름을 가진 미국인과 이탈리아계로 설정했다. 범모는 오페라광이라는 캐릭터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어 번역본을 만든 뒤 캐나다 작가와 함께 영어 각본까지 완성했지만, 원하는 만큼의 예산을 투자하겠다는 스튜디오를 만나지 못해 제작은 난항을 겪었다"며 "그러던 중 최근 한국으로 무대를 옮기겠다는 결심을 했고, 이자혜 작가를 만나면서 각본을 한국화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또 박 감독은 이번 작업을 두고 "결국은 이 사람을 만나기 위한 기다림이었구나 하는 생각을 절실하게 했다"며 "미국 버전이었다면 좋은 배우를 만났을 수도 있겠지만, 한국에서 차승원, 오달수 같은 배우들을 포함해 한 명 한 명 너무 소중하고 각별한 배우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 긴 세월 기다린 보람을 여기서 찾는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어쩔수가없다'는 오는 24일 극장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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