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9일 전화통화를 가진다. 양국 정상이 직접 소통을 하는 것은 지난 6월 전화통화 이후 3개월 만이다. 관세 휴전 중에도 미중 양국은 희토류와 반도체 등을 둘러싸고 대립을 이어온 가운데, 두 정상은 이날 틱톡 매각과 중국의 엔비디아 규제 문제 등에 대해 논의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한국시간 저녁 10시) 워싱턴으로 돌아와 시 주석과 전화통화를 할 예정이다.
두 정상이 이번 통화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논의를 할지 세부사항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우선 틱톡 매각 문제는 마무리될 전망이다. 양국은 이번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제4차 무역 협상에서 틱톡 매각에 대해 합의했다. 이후 미 정부 관계자 등을 통해 알려진 합의안에 따르면 미국 측이 틱톡 지분 80%를 보유하고, 이번 합의의 핵심 쟁점이었던 알고리즘 기술은 중국이 미국에 라이선스 형태로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틱톡 매각에 최종적으로 합의하고 이번 전화통화가 좋게 마무리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10월 방중은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을 성사시키기 위해 틱톡 매각에 합의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이번 통화에서 "틱톡의 운명이 결정될 것이며 미중 간 무역 긴장이 완화될 수 있다"면서 "대면 회담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두 정상이 만난다면 중국의 보잉 항공기 주문 등 더 광범위한 의제를 다룰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의 엔비디아 규제 문제 역시 논의 대상에 포함 될 가능성이 높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중국 당국은 최근 엔비디아에 대해 반독점 조사에 착수하고, 자국 기업들에 엔비디아의 중국전용 최신 인공지능(AI) 칩 구매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등 엔비디아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반면 미국의 고율 관세에 대한 보복으로 개시했던 구글에 대한 반독점 조사는 최근 중단한 것으로 알러졌는데,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에 대해 "미국과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엔비디아에 규제 화력을 집중하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양국 간 관세 유예 합의가 만료되는 11월 10까지 중국과 협상이 완료되지 않으면 유예를 연장해 협상을 이어갈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개최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미중간) 합의에 매우 가깝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중국과 (고율관세 부과 유예) 연장을 할 수도 있지만, 그건 지금과 같은 조건을 기반으로 한 연장일 것이다. 매우 좋은 조건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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