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최측근 코자크 전격 사임…배경 두고 해석 분분

  • 러시아 연방 대통령행정실 부실장에서 해임

  • 해임 사유, 향후 거취 등은 없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오랜 측근이 돌연 크렘린궁 고위직에서 물러나면서 배경을 둘러싼 다양한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드미트리 코자크(66)를 러시아 연방 대통령행정실 부실장에서 해임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그러나 해당 문서에는 해임 사유나 향후 거취는 명시되지 않았다. 

앞서 러시아 언론은 코자크가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 역시 “코자크가 자진 사임했다. 그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확인했다. 

코자크는 푸틴 대통령과 상트페테르부르크 법대 동문으로, 1990년대부터 함께 일하며 최측근으로 꼽혀 왔다. 1999년 푸틴이 총리로 임명되면서 중앙 무대에 합류했고, 이후 25년 이상 크렘린궁 부실장, 부총리, 장관을 두루 역임했다. 

그는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준비를 총괄하며 조국 공헌 1급 훈장을 받는 등 푸틴의 두터운 신임을 얻어왔다. 

이런 핵심 인사가 자리에서 물러난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크렘린궁 부실장급의 사임은 2016년 뱌체슬라프 볼로딘 제1부실장이 국가두마(하원) 의장으로 옮긴 뒤 처음이다.

코자크의 향후 행보를 두고 여러 관측이 나오고 있다. 러시아 언론은 그가 비즈니스 분야 진출을 모색하거나 북서연방관구 대통령 전권대사로 임명될 가능성을 거론했다.

스페인 통신사 EFE는 우크라이나 태생인 코자크가 푸틴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을 중단하는 방안을 제시했다는 보도 이후 사임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는 대통령행정실 조직 개편이 사임 배경이 됐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코자크가 맡아온 해외 지역·문화 협력 및 국경지역 협력 부서가 지난달 말 해제되고, 전략적 파트너십·협력 관리 조직이 신설됐는데, 이 부서는 세르게이 키리옌코 제1부실장이 총괄하게 됐다는 것이다.

또한 코자크가 최근 5년간 우크라이나, 몰도바 등 구소련 지역을 담당하며 상당한 어려움을 겪어왔다는 평가도 제기됐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