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총 증가 10위 중 6개 '기술특례상장'…스피어 470%로 최고

자료한국거래소
[자료=한국거래소]


코스닥 시장에서 연초 대비 시가총액 증가율 상위 10개 기업 가운데 6곳이 기술특례 상장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 당시 적자 상태였지만 기술력을 인정받아 증시에 입성한 뒤, 실적 개선과 사업 성과를 통해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거래정지 종목을 제외한 코스닥 상장사 중 시총 증가율 상위 10위권을 기술특례상장기업이 휩쓸고 있다. 코스닥 상장기업별 시총 증가율은 △SGA(1124.91%) △스피어(470.34%) △씨어스테크놀로지(468.40%) △올릭스(362.05%) △SAMG엔터(361.04%) △제이에스링크(343.10%) △로보티즈(335.38%) △원익홀딩스(325.49%) △지엔씨에너지(312.30%) △비트맥스(293.15%) 등이다. 이 가운데 스피어, 씨어스테크놀로지, 올릭스, SAMG엔터, 로보티즈, 비트맥스 등 6곳이 기술특례상장 기업이다.

연초 이후 470% 넘게 급등하며 선두에 오른 스피어는 합병과 사업 다각화가 결정적 계기로 작용했다. 스피어의 전신인 라이프시맨틱스는 디지털 헬스케어 주력 사업 부진으로 상장 후 적자를 이어갔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64억원, 결손금 규모는 604억원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 3월 우주사업 전문기업 스피어코리아와 합병하며 우주항공 발사업체와의 계약이 이어졌고, 오는 2035년까지 스페이스X에 최대 10년간 약 1조5000억 원 규모의 특수 합금을 공급하기로 하면서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시총은 연초 806억원에서 4597억원으로 5배 이상 증가했다.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씨어스테크놀로지도 기술특례 상장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연초 시총 1319억원에서 7498억원으로 급등한 배경에는 주력 제품인 입원환자 실시간 모니터링 서비스 ‘씽크(thynC)’의 폭발적 성장세가 있다. 도입 병동 수는 2023년 3개에서 2024년 26개, 2025년에는 100개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799.5% 급증하며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바이오 기업 올릭스는 RNA 간섭(RNAi) 신약 플랫폼 기반 글로벌 기술이전 소식과 115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전환우선주)로 재무건전성을 강화하면서 시총이 연초 3555억원에서 1조6427억원으로 5배 가까이 증가했다. 주가 역시 419.73% 급등했다. 콘텐츠 기업 SAMG엔터테인먼트도 애니메이션 '캐치! 티니핑' 시리즈의 글로벌 흥행으로 주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AI 로봇 기업인 로보티즈는 올해 들어 잇따른 호재로 주가가 급등 중이다. 시총 순위도 50위권 밖에서 30위권 내로 진입하기도 했다.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통한 실적 개선과 함께 주가도 연초 대비 6배 가까이 올랐다. 뿐만 아니라 지난 19일 로보티즈는 자체 개발한 로봇 손을 최초 공개하면서 오픈 AI 등에 공급한다고 밝혀 주가가 하루 동안 23.46% 급등했다.

비트맥스는 확장현실(XR) 기술 사업으로 기술특례 상장을 마친 뒤, 사업 전환을 통해 주목받는 기업이다. 연초 메타플랫폼투자조합으로 최대주주가 바뀌면서 비트코인을 전략 자산으로 채택하는 사업 모델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주가는 급등했다. 연초 1200원대에서 4000원대로 3배 이상 뛰었다.

전문가들은 기술특례상장 기업의 강세에 대해 "기술력이나 IP가 실질 매출로 연결되는 순간 시장에서 폭발적인 재평가가 이뤄진다"며 "다만 초기 흥행 이후 성과가 뒷받침되지 못하면 변동성이 커 투자자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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