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 하늘이 드높았던 지난 19일, 동해웰빙레포츠타운 일대가 '하나된 동해, 희망의 울림'이라는 주제 아래 제38회 동해무릉제의 열기로 가득 찼다.
세대와 계층, 지역의 경계를 허물고 모두가 함께 어우러진 대동 한마당으로 펼쳐진 이번 축제 개막식에는 1만여 명의 시민과 관광객이 운집해 대성황을 이뤘다.
축제의 서막은 무릉계곡 산신제와 동해시청 광장 풍년제에서 장엄하게 올랐다. 향연 속에서 세시풍속을 따라 고사를 지내는 모습은 지역의 전통을 지키는 굳건한 힘을 보여주었으며, 이는 미래로 도약하는 동해시의 활력과 맞닿아 있었다.
이번 무릉제의 하이라이트는 개막식과 대북 미디어 퍼포먼스가 축제의 시작을 화려하게 장식했고, 이어 유지우, 김유선, 국민 가수 장윤정 등 인기 가수들의 무대에서는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개막식에 앞서 열린 식전 공연 또한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미디어 아트를 활용한 타악 퍼포먼스와 중국 요녕성무용단 '대련가무극원'의 웅장하면서도 섬세한 중국 전통무용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4인조 팝페라 그룹 '더 보이스'는 클래식과 대중음악의 경계를 넘나드는 무대로 감동을 선물했다. 또, 이날 개막식에 앞서 진행된 동해시민대상 시상식에서는 학술교육 분야에 기여한 공로로 김형춘 전 동해교육지원청장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20일에는 진성, 박명수, 효린, 창민이 출연하는 세대공감 콘서트와 지역 예술 동아리가 출연하는 무릉낭만콘서트, 동해시민들의 노래 솜씨를 엿볼 수 있는 동해가요제가 시민들을 찾아갔다. 축제의 대미는 21일 각 동의 민속공연 시연에 이은 DMF 댄스 페스티벌과 함께, 각 동의 상징물을 담고 이웃 주민들이 함께 이어가는 '시민 퍼레이드'가 장식했다. 이 퍼레이드는 동해무릉제의 정체성을 아우르고 시민 화합과 미래를 향한 '희망의 울림'을 담아 큰 감동을 선사했다.
또한 놓칠 수 없는 특별 이벤트 '세일페스타'는 축제 기간 동안 연장 할인 행사로 진행되어 동해시 전 지역 업소가 동참하며 상권을 활성화하는 데 기여했다. 각 업소 앞에는 혜택을 누리려는 지역민들과 관광객들의 행렬이 이어졌고, 공방 체험, 다문화 음식전, 영수증 투어 등은 일상을 축제로, 축제를 일상의 연장으로 끌어올리며 큰 호응을 얻었다.
심규언 동해시장은 "시민 개개인이 출신 지역이 다르고 세대와 직업이 다르며 추구하는 정치적 지향점이 달라도 동해시는 한 울타리에서 공존하며 살아가야 할 공동체라는 사실은 불변의 법칙"이라며, "이번 축제가 시민 화합은 물론 경제 활성화와 더 성숙된 지역사회를 만드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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