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 반등에도 서울 분양·입주권 거래량 절반 '뚝'…"현금부자만 상급지 싹쓸이"

  • 분양·입주권 거래 67건…6월 대비 51.7%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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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7 대출 규제 여파로 주춤했던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지난달 다시 반등세를 보인 가운데, 규제 영향을 강하게 받는 분양·입주권 거래는 여전히 절반 가까이 감소하는 등 급감세가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거래량 감소에도 상급지와 준상급지를 중심으로 분양권과 입주권 신고가 거래는 꾸준히 발생 중이다. 상급지 신축에 대한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되면서, 자금 여력이 있는 수요자를 중심으로 상승 거래가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2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기준 지난달 서울의 분양·입주권 거래 건수는 67건에 그친 상황이다. 이는 올해 6월 거래량(139건) 대비 51.7% 감소한 것이다. 올해 5월과 6월만 해도 130건대를 기록했던 서울 내 분양·입주권 거래는 6·27 규제 직후인 지난 7월에는 89건으로 감소해 8월까지 이렇다 할 반등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4000건을 넘기며 7월 거래량을 웃돌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난달 서울에서는 25개 자치구 중 21개 구에서 7월보다 많은 아파트 매매 거래가 이뤄졌다.
 
서울 아파트 거래는 수도권 내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하고, 조건부 전세자금대출도 막은 6·27 대출 규제 여파로 크게 감소했다. 그러나 최근 성동구와 마포구 등 ‘한강 벨트’ 일대 비규제 지역과 대출 규제 여파가 비교적 적은 동북권 일대를 중심으로 거래량이 다시 반등 조짐을 키우고 있다.
 
하지만 분양·입주권 시장의 경우 6·27 대출 규제에 이어 7월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도 시행되면서, 기존 매입 수요가 차단된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여전히 자금 여력이 풍부한 수요자들은 서울 내 우량 지역의 신축 분양 및 입주권 매입에 나서고 있다. 특히 상급지와 준상급지에서 신고가 거래도 이어지며 서울 내 분양·입주권 시장의 양극화도 확대될 조짐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강남구 ‘청담 르엘’ 전용 84㎡의 입주권은 지난달 6일 55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기존 단지 분양가는 25억4570만원으로 입주 전에 이미 30억원 이상 가격이 상승한 것이다. 같은 달 서초구의 ‘래미안 원페를라’ 전용 120㎡ 분양권도 지난달 28일 기존 최고가보다 16억4000만원이나 상승한 42억원에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최근엔 성동구와 동작구 등 ‘한강 벨트’ 일대 분양권도 신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성동구의 ‘청계 리버뷰 자이’ 59㎡ 분양권은 이달 6일 직전 최고가보다 1억원 상승한 14억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동작구 ‘흑석 리버파크 자이’ 전용 84㎡ 분양권도 같은 달 2일 22억7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직전 최고가보다 3억2000만원 높은 가격이다.
 
서울의 입주 물량이 입주 가뭄으로 더욱 희소해지고, 분양가 역시 고공 행진하면서 거래 감소에도 이들 지역의 분양·입주권 거래가는 더욱 상승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양지영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수석은 “기존에는 잔금 대출로 전환해 그나마 대출을 받기 수월했고, 이를 감안해 분양권 등의 매입에 나섰지만 현재는 대출 환경이 경직돼 유동성 악화로 이어진 영향”이라며 “그럼에도 상급지 신축은 확실한 메리트가 있기 때문에 현금 자산가들 입장에서는 프리미엄을 얹어서라도 매입하려는 수요도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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