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美 재무장관 만나 "상업적 합리성 바탕 대미 투자 논의돼야"

  • 뉴욕 대한민국 유엔대표부서 접견…"韓 외환 시장 日과 달라"

  • 베선트 "한·미 동맹 굳건…투자 분야 내부적으로 논의하겠다"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안전보장이사회 공개 토의에 앞서 약식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안전보장이사회 공개 토의에 앞서 약식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80차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방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을 만나 양국의 관세 협상 과정에서의 '상업적 합리성'을 재차 강조하면서 우리 외환 시장에 미칠 우려를 전달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재명 대통령은 오늘 오후 2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을 대한민국 유엔대표부에서 접견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베선트 장관을 만난 것은 지난달 25일 도널트 트럼프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미 관계는 동맹으로서 매우 중요하며, 안보뿐만 아니라 경제 측면에서도 양국의 긴밀한 협력 관계는 한·미 동맹을 유지하고 발전하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안보 측면에서 양국 간 협력은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 "통상 분야에 있어서도 좋은 협의가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도 밝혔다. 특히 대미 투자 패키지와 관련해서는 "상업적 합리성을 바탕으로 한국과 미국의 이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진전되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최근 미·일 간 대미 투자 패키지에 합의가 있었지만, 한국은 경제 규모, 외환 시장 및 인프라 등 측면에서도 일본과는 크게 다르다"며 "이러한 측면도 고려해 협상이 잘 이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스콧 베선트 장관은 "한·미 동맹은 굳건하다"며 "일시적 또는 단기적으로 어려움이 있을 수 있으나, 충분히 잘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도 한국이 미국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으며, 특히 조선 분야 등에서 한국은 매우 중요한 파트너라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면서 "특히 미국이 핵심 분야로 강조하고 있는 조선 등의 분야에서 한국의 투자와 협력은 매우 중요하며, 한국의 적극적인 지원에 감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양국 통상 협상과 관련해 무역 분야에서도 많은 진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미 투자 협력 분야에 대해서도 이 대통령님의 말씀을 충분히 경청했고, 내부적으로도 충분히 논의하겠다"고 답했다.

김 실장은 이날 접견에 대해 "양국의 논의 과정에서 아주 중요한 문제로 제기된 외환 시장에 관한 주무 장관이 베선트 장관이고, 베선트 장관에게 이 대통령께서 직접 그 포인트를 상세히 설명했기 때문에 이후 3500억 달러 투자 패키지의 협상 과정에서 중대한 분수령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긍정적인 방향의 접견이었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결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양국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부연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21일 로이터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이 미국에 35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것에 대해 양국은 투자 프로젝트가 상업적으로 타당해야 한다는 데 서면 합의했지만, 세부사항 조율이 어렵다는 취지로 말했다.

또한 "상업적 합리성을 보장하는 세부 합의에 도달하는 것이 핵심 과제이자 최대 걸림돌"이라면서 "실무 협상에서 제시된 안들은 상업적 타당성을 보장하지 못해 간극을 메우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통화 스와프 없이 미국이 요구하는 방식대로 3500억 달러를 현금으로 미국에 투자한다면 한국은 1997년 외환 위기 때와 같은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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