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장관은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주유엔 한국 대표부에서 AP 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피스메이커'(peacemaker·평화 중재자)가 돼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반도 평화 협상의 주도적인 역할을 맡아달라고 요청하면서 자신은 '페이스메이커'가 되는 데 만족했다고 덧붙였다.
조 장관은 이 인터뷰에서 지난달 25일 백악관 한미정상회담에서 나왔던 이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께서 '피스메이커'를 하시면 저는 '페이스메이커'로 열심히 지원하겠다"고 말해 주목받았다.
조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 대통령의 요청을 "환영했으며, 북한과 다시 대화에 나설 의향을 밝혔다"고 소개했다.
한국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북 대화 재개를 요청한 배경에는 최근 국제 정세의 불안정이 자리 잡고 있다. 조 장관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세계가 "훨씬 더 불안정해졌다"며 "이에 따라 한반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군사적 충돌에 대해 똑같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래서 우리는 군사적 긴장을 줄이기 위해 북한과의 대화를 모색할 수밖에 없다"며 "최소한 핫라인이라도 구축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또한 한반도의 비핵화는 "필수적이며, 우리는 이를 포기할 수 없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26일 새벽 북한 상선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해 우리 군이 경고사격을 한 사건에 대해 조 장관은 "전혀 놀랍지 않다"면서도 "이번 일이야말로 우리가 군 당국 간 핫라인을 만들고, 군사적 긴장을 줄이고, 서로 간의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는 새 정부 정책의 필요성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외교부 장관 취임 이후 일본과 중국을 포함한 주변국들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그는 "새 정부가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추구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는 점을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