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성범죄자 엡스타인 새 문건 등장…머스크·英 앤드루 왕자 언급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연합뉴스]
미국 희대의 성범죄자인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과 관련, 미 의회에서 공개된 새로운 문건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영국 앤드루 왕자 등의 이름이 각각 언급됐다.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이 공개한 하원 감독위원회 제출 자료에 엡스타인의 전화 메시지 기록과 항공기 비행일지와 명단, 일정표 등이 담겼다.

이 문건엔 2014년 12월 6일 '리마인더: 일론 머스크 12월 6일 섬 방문(여전히 진행?)'이라는머스크가 엡스타인의 섬에 초대받은 정황이 적혔다.

머스크는 2019년 연예매체 배니티페어 인터뷰에서 “엡스타인의 뉴욕 자택을 한 차례 방문한 적이 있다”며 “그가 계속 섬에 오라고 했지만 거절했다”고 밝혔다.

같은 문건엔 영국 찰스 3세 국왕의 동생 앤드루 왕자가 2000년 5월 12일 미국 뉴저지에서 플로리다로 향하는 항공기 탑승자 명단에 포함됐다. 

그러면서 한 장부엔 2000년 2월과 5월에 앤드루를 위한 마사지 비용이 지급된 내용도 적혔다. 앤드루가 앤드루 왕자를 지칭하는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 기간 앤드루 왕자가 미국을 방문한 기록이 남아있다. 왕실 기록에 따르면 앤드루 왕자는 2000년 5월 11일 아동학대방지협회(NSPCC) 후원 리셉션 참석차 뉴욕에 도착했다. 같은 달 15일 영국으로 귀국했다.

앤드루 왕자는 과거 엡스타인 문건에 이름이 거론된 적이 있으나, 범죄 연루 의혹을 강력하게 부인해 왔다.

머스크와 앤드루 왕자는 모두 이번에 공개된 엡스타인 문건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번 문건에는 엡스타인이 이들 외에도 트럼프 집권 1기 때 백악관 수석 전략가를 지낸 우파 논객 스티브 배넌,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등의 약속이 포함됐다.

게이츠는 2022년 BBC 인터뷰에서 엡스타인을 만난 것을 두고 "실수였다"고 밝힌 바 있다.

사라 게레로 민주당 하원 감독위 대변인은 “엡스타인이 세계에서 가장 권력 있고 부유한 사람들과 교류했다는 사실을 모든 미국인이 알아야 한다”며 팸 본디 미 법무장관에게 더 많은 문건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인 엡스타인은 수십 명의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체포된 후 2019년 뉴욕의 구치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엡스타인은 생전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각국 정·재계 인사들과 폭넓은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죽음 이후, 정관계 유력 인사들이 포함된 성접대 리스트 존재 여부, 사인이 타살이라는 등의 음모론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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