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평균 30% 이상 고성장을 예고한 비만 치료제 시장을 겨냥해 글로벌 빅파마와 국내 제약사들이 개발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 등 글로벌 선두주자들이 막대한 연구·개발(R&D) 자금을 쏟아붓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제약사도 제형 다변화를 통해 추격전에 나섰다.
18일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은 2024년 약 300억 달러(44조 6500억원)에서 2030년 2000억 달러(약 297조6800억원)로 확대될 전망이다. 글로벌 비만 인구가 전 세계적으로 계속 늘어나면서 10억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비만 치료제 시장도 2030년 5000억원 이상으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지난해 지역사회건강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19세 이상 비만율(자가보고)은 서울 30.2%, 인천 35.9%, 경기 34.5%로 나타났으며, 최근 10년간(2016~2025) 전반적으로 증가 경향을 보였다.
이 같은 비만 인구 급증과 함께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치료제가 나오면서 비만 치료제 시장이 급성장했다.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가 글로벌 비만 치료제 '양대 산맥'으로 불린다.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와 일라이 릴리의 '젭바운드'는 주사제 형태로 체중 감량 효과를 입증하면서 GLP-1 계열 매출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이들 약물이 당뇨병 치료제에서 비만 치료로 적응증을 확대하며 '메가 블록버스터'로 자리 잡았다.
그간 주사제형 치료제 중심으로 전개됐던 제약사 간 경쟁 구도가 복제약·경구제형 등으로 확대되면서 시장이 확대에 더욱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노보 노디스크는 경구용 위고비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존 주사제의 불편함을 해소한 알약 형태로, 임상3상에서 주사제와 동등한 효과를 확인했다. 고용량 버전도 병행 개발 중이다. 지난해엔 인공지능(AI) 전문기업 딥애플 테라퓨틱스와 8억1200만 달러 규모의 파트너십을 체결해 비인크레틴 경구 비만약 개발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일라이 릴리도 공격적으로 시장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오포글리프론(경구 GLP-1), 레타트루타이드(삼중 작용제), 비마그루맙(근육 유지형) 등의 비만 파이프라인을 보유 중이다. 특히 이 회사는 임상시험에서 평균 12.4%의 체중 감소 효과를 보인 경구용 비만 치료제 '오포글리프론'을 개발 중으로, 내달께 미 당국의 규제 승인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제약사들도 시장의 성장성을 보고 추격전에 가세했다. 한미약품은 경구 GLP-1 기반 후보물질로 기술수출을 추진 중으로 연내 첫 국산 비만치료제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을지 관심이다. 일동제약은 유노비아를 통해 경구형 GLP-1 약물 ID110521156를 개발 중으로 현재 임상 2상을 준비중이다.
대웅제약은 마이크로니들 패치형 비만치료제 DWRX5003를 개발 중이다. 작년 10월 식약처로부터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 받았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이달 지투지바이오와 비만치료제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 및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면 시장 참전을 알렸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는 "비만치료제에 있어 올해는 '경구용의 해'가 될 것"이라며 "비만 약물 접근성과 환자 선호도의 측면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봤다. 제약사 한 관계자는 "글로벌 경쟁에서 국내 제약사는 가격 경쟁력과 경구제 기술로 차별화를 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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