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첫 잔으로 전해지는 가치'…삿포로, 한국 상설점 호평

비어 스탠드에서는 삿포로 프리미엄 맥주를 1인당 3잔까지 주문할 수 있다 12일 서울 사진NNA
비어 스탠드에서는 삿포로 프리미엄 맥주를 1인당 3잔까지 주문할 수 있다. =12일, 서울 [사진=NNA]


지난 7월 서울 성수동에 문을 연 상설 거점 '삿포로 프리미엄 비어 스탠드'. 한국 소비자들의 '유일무이한 일본 맥주'라는 이미지와 함께, 단순 판매를 넘어 '체험'을 제공하는 전략으로 브랜드 파워를 공고히 하고 있다. 현재 한국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이노우에 타이스케(井上泰輔) 삿포로 국제사업본부 아시아퍼시픽유럽사업부 부장을 만나 한국 사업 현황과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삿포로 프리미엄 비어 스탠드의 반응은 어떤가.
=평일 오후 5시 반이면 대기줄이 생길 정도다. 매출과 소비자들의 반응 모두 기대 이상으로 순조롭다. 잔에 따르는 방식에 따라 다른 풍미를 즐길 수 있는 프리미엄 맥주를 체험 가능하다는 점과 서서 마시는 콘셉트가 호평 요인이라고 본다. 사실 2018년부터 한국 상설 거점 계획을 추진해왔다. 맥주 서버 장치까지 일본 긴자의 '삿포로 생맥주 블랙라벨 THE BAR'와 같은 수준으로 한다면, 한국 소비자들에게도 높은 평가를 받을 것이라 확신했기 때문이다. 삿포로의 프리미엄 맥주 브랜드 프로미스 'DISCOVER THE REMARKABLE, WHERE WORLDS CONNECT'의 세계관을 한국 소비자들이 직접 경험해 주시길 바란다.

 

-현지 기업과 합작해 사업을 전개한 점도 눈길을 끈다.
=한국 시장은 우리 사업부의 가장 중요한 거점 중 하나다. 2010년 11월, 한국의 매일유업과 맥주 판매 사업에 관한 업무제휴를 체결했으며 합작사 '엠즈베버리지'를 설립했다. 당시 한국의 맥주 시장은 OB와 하이트진로가 양분하고 있었으나, 2013년경부터 '맥주창고' 업태가 유행, 수입맥주 붐이 일면서 삿포로도 점차 입지를 확대할 수 있었다. 본격 진출 전부터 한국 소비자들은 삿포로를 '고품질', '홋카이도의 맥주회사'로 인식하고 있었고, 영화 '러브레터'의 설원 이미지와 맞물려 브랜드 호감도 제고로 이어졌다.
 

평일 낮 매장 오픈 직후 손님들로 가득 찬 ‘삿포로 프리미엄 비어 스탠드’ 12일 서울 사진NNA
평일 낮 매장 오픈 직후 손님들로 가득 찬 '삿포로 프리미엄 비어 스탠드' =12일, 서울 [사진=NNA]
 

-에비스 맥주의 인기도 높다.
=프리미엄 맥주인 '에비스'는 본래 일본 내수용이었지만, '프리미엄 맥주를 한국에서도 즐길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2017년 9월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미슐랭 가이드 서울에 선정된 일식당에 공급하는 등 '첫 잔만으로 최고의 가치를 알린다'는 전략을 철저히 지켰다. 한국 맥주의 두 배가 넘는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가격에 걸맞은 맛'이라는 평가를 받아 많은 가게에서 판매되고 있다. 판매망 다양화를 위해 편의점 유통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500밀리리터 캔맥주 4개에 1만 원 할인판매가 정착된 속에서도 편의점 각사와 캔 3개에 1만 원에 에비스 맥주를 판매하도록 협상했다. 현재 프리미엄 맥주 캔 3개 세트가 흔하게 판매되고 있는 것은 바로 에비스가 그 시초라고 할 수 있다.

 

-2019년 일본 제품 불매운동, 2020년 이후는 코로나19 등으로 어려움도 있었는데.
=당시의 어려운 시기에도 매일유업은 한결같이 파트너로 남아줬다. 함께 '견디는 시기'라 여기며 극복한 경험이, 향후 관계를 더욱 굳건히 할 자산이 됐다. 올해 1~8월 한국 내 판매량은 전년 대비 1.8배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향후 사업 전략은 무엇인가.

=현재 편의점 매장 커버율은 사실상 100%다. 6월부터는 퓨린·당질 70% 저감 제품인 '삿포로 생맥주 70(나나마루)'를 연중 판매를 개시하는 등 건강 지향 수요에도 대응하고 있다. 한국은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지만, 지난 7월 비어 스탠드를 열 당시 이미 수입맥주 점유율 3위(닐슨 조사)에 올랐다. 한국은 '술을 사랑하는 나라', '맥주로 사람과 기쁨을 나눌 수 있는 나라'로 잠재력이 여전히 크다. 앞으로도 삿포로와 에비스 두 브랜드를 축으로 존재감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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