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붙은 금호석화 '조카의 난'…박철완 "자사주 담보 EB 발행 시 강력 대응"

  • "교환사채 발행은 주주가치 심각하게 훼손"

  • 경영권 분쟁 현재진행형...이사회 참여 방법 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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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화 박철완 최대주주 [사진=금호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의 지배구조 갈등이 다시 불붙고 있다. 금호석유화학 최대주주인 박철완 전 상무가 회사의 자사주 담보 교환사채(EB) 발행이 주주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박 전 상무는 30일 금호석유화학의 자사주 담보 EB 발행은 주주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라 주장하며 "만약 사측이 이를 추진할 경우 강력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박 전 상무는 주주들에 대한 충실의무가 이미 법제화되었고, 정부가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추진하는 상법 개정안을 논의중인 상황에서 금호석유화학의 EB발행은 주주들의 주식 가치를 훼손하고 대주주 지배력을 강화하는 움직임이라고 지적했다. 

박 전 상무는 이날 금호석유화학 측에 "자사주와 관련한 정관변경을 요구하고 자사주를 이용한 EB 발행에 대해서는 이에 찬성하는 이사회 구성원에 대해 일반 주주들과 함께 법률상 가능한 민형사상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며 "무분별한 자사주를 이용한 EB 발행, 자사주 스왑 등으로 인한 기업가치 및 일반주주 이익 침해를 초래하는 의결에 참여해 주주충실의무를 위반하는 이사회의 구성원 등 의사결정권자의 법적인 책임을 더욱 강하게 추궁해 나가는 방안도 고려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직 경영권 분쟁은 끝나지 않았으며, 추가 지분 매입 등을 통하여 계속적으로 이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전 상무 정부의 제2차 상법 개정으로 집중투표제가 의무화됐으며, 감사위원 분리선출 확대 등으로 인해서 현 경영진의 후보가 아닌 후보가 이사회 입성에 유리해졌다고 설명했다.

박 전 상무는"전자투표제가 도입을 향후 적극 활용해 추후 있을 정기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의 적극적인 지지를 바란다"고도 전했다. 

금호석유화학은 30일 현재 약 350만주(발행주식의 14%)의 자사주를 보유 중이다. 행동주의 펀드 차파트너스가 2025년 말까지 전량 소각을 요구했지만, 회사는 별도 조치를 내놓지 않았다. 시장 일각에선 자사주 과다 보유 자체가 기업가치와 주주이익을 침해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금호석유화학 측은 EB발행에 대해선 현재 논의된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지난해 기보유한 자사주 50%를 3년 내 순차적으로 소각하겠다는 발표에 맞춰 진행하고 있다"며 "나머지 50%에 대해서는 어떻게 활용할 지 고민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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