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현지시간)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우려에도 상승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1.82포인트(0.18%) 오른 4만6397.89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7.25포인트(0.41%) 뛴 6688.46을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8.86포인트(0.31%) 상승한 2만2660.01로 마감했다.
장 초반 증시는 셧다운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 속에 대체로 약세 흐름을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화이자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의 예산안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며 "우리는 아마 셧다운을 겪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소비자심리가 악화된 점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경제분석기관 콘퍼런스보드(CB)에 따르면 9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4.2로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시장 전망치(96)도 밑돌았다.
다만 과거 셧다운이 장기화하지 않았다는 점이 부각되며 장 후반 들어 반등세가 나타났다.
바이탈 놀리지의 아담 크리사 풀리 창립자는 CNBC에 "시장이 정부 셧다운 발생을 널리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당장은 대체로 관망하고 있다"면서도 "이 사태가 2주를 넘겨 지속된다면, 사람들은 점점 더 우려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노동시장 둔화와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위험에 대한 경계감도 커지고 있다. 셧다운이 현실화할 경우 다음 달 3일 예정된 9월 비농업 고용보고서가 발표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페이브 파이낸셜의 코리 수석 시장 전략가는 보고서 발표가 지연되는 것이 오히려 시장에는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며 "발표 지연은 투자자들의 실망을 뒤로 미루고, 그 사이에 더 긍정적인 데이터가 공개돼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시간을 시장에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업종별로는 헬스케어(2.45%)·소재(0.55%)·기술(0.86%) 업종이 강세를 보인 반면, 소비심리 악화 여파로 금융(-0.45%)은 약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 급락으로 에너지(-1.07%)도 부진했다.
종목별로는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 코어위브(CoreWeave)가 메타플랫폼과 최대 142억 달러(약 20조원) 규모의 컴퓨팅 파워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11.70% 급등했다. 엔비디아도 2.6% 상승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고 시가총액은 4조5000억 달러(약 6300조원)를 돌파했다.
화이자는 미국 내 700억 달러(약 98조원) 규모의 투자를 조건으로 정부로부터 3년간 관세 부과를 유예받는다는 소식에 6.83% 올랐다. 반면 셧다운 여파로 항공관제 인력 부족 우려가 커지면서 사우스웨스트항공(-2.59%)·유나이티드항공(-2.17%)·델타항공(-1.58%) 등 항공주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회생에 성공한 전력 반도체 업체 울프스피드는 29.41% 치솟았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16포인트(0.99%) 오른 16.28을 가리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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