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다카이치 집권시 금리 인상 늦어질 것"..."외교 수완 미지수"

  • 다카이치, 재정 확대 강조..."금융 정책은 정부가 정해야"

  • 日외무성 간부 "야스쿠니 참배하면 한·중과 관계 단번에 경색"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자민당 총재사진로이터연합뉴스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자민당 총재[사진=로이터·연합뉴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자민당 신임 총재에 대해 일본 언론들은 그가 이달 중순 총리로 취임하면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늦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대외적으로는 한국, 중국 등과 외교적 마찰이 초래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다카이치 신임 총재는 선거전에서 '책임 있는 적극 재정'을 공약으로 내세우는 등 재정 확대를 강조해왔다. 그는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아닌 정부가 금융 정책의 방향성을 정해야 한다고도 주장해왔다.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금융 전문가와 증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을 인용해 다카이치 정권이 출범하면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시기가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야당과 정책 협의 등에 있어 불확실성이 있어 당분간은 일본은행이 정세를 지켜볼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은행은 올해 1월 기준금리를 기존 0.25% 정도에서 0.5% 정도로 올린 뒤 지난 회의까지 5회 연속 동결했다. 하지만 실질금리가 낮아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 다만 일각에서는 향후 엔화 약세가 지속되고 물가 상승이 더욱 심각해질 수 있어 계속해서 금리 인상을 미루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강경 보수 성향의 다카이치 신임 총재가 총리에 취임하면 야스쿠니신사 참배 등을 둘러싸고 한국, 중국 등과 외교 정책이 과제가 될 수 있다고 일본 언론들은 보도했다. 다카이치 총재는 당선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야스쿠니신사 참배 여부에 대해 "적시에 적절하게 판단할 것"이라는 불분명한 입장을 내보였다.

요미우리신문은 "보수파로 알려진 다카이치 총재가 역사 문제를 안고 있는 중국, 한국과 관계를 진전시키기 위해서는 균형 있는 정치 자세를 취할 수 있는지가 과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요미우리는 다카이치 총재가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나설 경우 한국, 중국과 관계가 단번에 경색될 것이라는 외무성 간부의 견해를 인용했다.

마이니치신문은 다카이치 총재가 그동안 총무상, 경제안보담당상, 당 정무조사회장 등을 역임했지만 외교 분야에서는 주요 보직을 맡은 적이 없어 '외교 수완은 미지수'라고 짚었다.

도쿄신문은 이날 사설에서 다카이치 총재가 야스쿠니신사에 합사된 태평양전쟁 A급 전범에 대해 언급한 발언을 문제시했다. 그는 지난달 28일 후지TV의 방송에 출연해 총리로 취임할 경우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할지를 묻는 질문에 "(전범은) 형을 집행받은 단계에서 더 이상 죄인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일본 언론은 이달 27일 일본을 방문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관계 구축도 다카이치 총재의 중요한 외교 과제라고 짚었다. 그는 선거 기간 중 5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합의에 대해 "재협상의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마이니치는 "미국 우선주의 자세를 선명히 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개인적 신뢰 관계를 만들어 미·일 동맹의 억지력 강화를 확인하는 것이 첫 관문이 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방위비 증액을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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