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미나이의 반격, '나노 바나나'로 AI 시장 재편 나서

  • 단순한 이미지 편집 넘어 AI 창작의 중심으로

  • 나노 바나나 효과…두 달 만에 이용자 20%↑

 
마이클 잭슨왼쪽과 빌리 아일리시오른쪽 사진을 동시에 업로드 한 뒤 나노바나나를 통해 함께 촬영한 사진을 만드는 과정
마이클 잭슨(왼쪽)과 빌리 아일리시 사진을 동시에 업로드한 뒤 '나노바나나'를 통해 함께 촬영한 사진을 만드는 과정.

구글 인공지능 ‘제미나이’가 새 이미지 편집 기능 ‘나노 바나나’를 앞세워 오픈AI의 챗GPT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제미나이의 글로벌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지난달 기준 5억명을 돌파했다. 6억명 수준인 챗GPT에는 아직 못 미치지만 불과 두 달 만에 20% 이상 늘어난 수치로 성장세가 가파르다.

12일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나노 바나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IT 전문매체 더 버지는 “나노 바나나를 통해 제미나이가 챗GPT의 그늘에서 빠르게 벗어나고 있다”며 “이미지 중심의 인터랙티브 기능이 사용자층을 넓히는 핵심 동력”이라고 평가했다. 

조시 우드워드 구글 랩스 부사장도 최근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서비스 출시 2주 만에 제미나이 앱 이용자가 2300만명 늘었고, 이미지 변환 횟수는 5억건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나노 바나나의 공식 명칭은 ‘제미나이 2.5 플래시 이미지’다. 이 기능은 사용자가 이미지를 올리고 간단한 문장으로 명령을 입력하면 인물의 표정, 의상, 배경은 물론이고 심지어 나이까지도 자연스럽게 바꿔준다.

기존 이미지 생성 인공지능(AI)이 단일 작업에 머물렀던 것과 달리 나노 바나나는 이미지의 일관성을 유지한 채 여러 요소를 동시에 수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웃는 얼굴로 정장을 입히고, 배경을 도쿄 야경으로 바꿔줘”라고 입력하면 동일 인물의 특징을 유지하면서 완성도 높은 결과물이 즉시 생성된다. 이러한 정밀한 편집 기능은 AI가 단순한 그림 생성 단계를 넘어 콘텐츠 제작과 시각 디자인을 통합하는 수준으로 진화했음을 보여준다.

국내에서도 나노 바나나를 활용한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 콘텐츠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특히 자기 얼굴을 애니메이션 캐릭터나 게임 아바타로 바꾸는 ‘나노 바나나 챌린지’가 인기를 끌며 개인 크리에이터와 마케팅 업계에서도 활용 사례가 늘고 있다.

구글은 나노 바나나를 단순한 기능이 아니라 AI 생태계의 중심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구글 관계자는 “이제 이미지를 제미나이에 넣고 말만 하면 된다”며 “누구나 창작자가 되는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구글은 나노 바나나를 유튜브, 광고, 클라우드 플랫폼 등 자사 서비스 전반과 연동해 AI 기반 ‘비주얼 크리에이티브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전문가들은 이번 변화를 AI 이미지 산업 판도를 바꿀 신호탄으로 본다. 업계 관계자는 “나노 바나나의 등장은 AI 이미지 시장의 ‘아이폰 모멘트’와 같다”며 “AI가 더 이상 텍스트를 생성하는 도구에 머무르지 않고 시각적 창작의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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