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선영의 아주-머니] 비트코인도, 금도, 주식도 최고가…불붙은 '에브리싱 랠리'

  • "과열 우려…분산투자로 리스크 헤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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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금값이 사상 처음으로 트로이온스당 4000달러를 돌파했다. 뉴욕증시 3대 지수와 암호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도 사상 최고가를 넘어섰다. 주식이 오를 때 금값은 내리고 금리가 떨어질 때 코인이 약세를 보이는 게 일반적이지만, 최근 시장은 이런 상식을 거스르는 '에브리싱 랠리(Everything rally)'를 연출하고 있다.

이번 동조 상승은 복합적이지만 가장 두드러진 이유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 때문이다. 저금리 기조는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을 낮춰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하는 동시에 금과 같은 비이자 자산의 투자 매력을 높인다.

미국 재정적자 확대와 국채 공급 증가에 따른 달러 약세도 글로벌 자금의 방향을 바꿨다.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금이나 비트코인, 원자재 등 실물·대체자산의 상대적 매력이 커진다. 

암호화폐 시장은 기관 자금 유입이 불붙였다.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정착하면서 대형 기관투자자들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12만 달러를 넘어섰고, 이더리움 등 주요 코인들도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금 시장도 마찬가지다. 국제 금값은 올해 들어 50% 넘게 상승하며 연일 신고가를 경신 중이다. 세계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이 이어지고 ETF를 통한 개인투자자 유입도 견조하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확대되자 각국 중앙은행과 개인투자자들이 금을 대거 사들인 영향이다.

주식시장에서는 기술주 중심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S&P500과 나스닥지수는 역대 최고치를 다시 썼고, 일본 닛케이225도 4만8500을 돌파했다. 한국 코스피 역시 처음으로 3600선을 돌파하며 상승세에 동참하고 있다. 인공지능(AI)·반도체 관련 수요가 지속되고, 경기 연착륙 기대가 확산되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났다는 분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현재의 에브리싱 랠리에 대해 과열 상황이라는 분석도 있다. AI를 중심으로 한 수요가 1990년대 말 닷컴버블을 연상케 한다는 이유에서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대감이 실제 경기 회복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조정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단기 차익보다 리스크 분산형 전략에 대해서도 고민할 시점이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모든 자산이 오르는 시기에는 수익률보다 변동성 관리가 핵심"이라며 "금, 주식, 코인 중 어느 하나에 집중하기보다 분산투자를 통한 리스크 헤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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