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폭우 속 열병식 강행…ICBM·극초음속 미사일 공개

  • 김정은, 외국 귀빈 앞 '굴복 없는 체제' 강조

북한 노동당 창건 80주년 경축 열병식 개최사진연합뉴스
북한, 노동당 창건 80주년 경축 열병식 개최.[사진=연합뉴스]

북한이 노동당 창건 80주년을 맞아 10일 밤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대규모 열병식을 개최했다. 세찬 빗속에서도 첨단무기를 대거 공개하며 체제 과시와 무기 수출 홍보에 나섰다는 평가다.

조선중앙TV는 11일 오후 열병식 녹화 영상을 1시간55분간 방영했다. 행사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20형’과 극초음속 미사일 등 최신 전략무기가 등장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오후 10시 주석단에 입장했고, 군중은 “결사옹위” “절대충성”을 외치며 충성 퍼포먼스를 펼쳤다.

열병식에는 러시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겸 겸 통합러시아당 의장, 리창 중국 총리, 또 럼 베트남공산당 서기장 등 외국 인사들이 참석했다. 중앙TV는 러시아 파병 부대 '특수작전군종대'를 소개하며 메드베데프 부의장의 모습을 교차로 비췄다.

김정은 위원장은 연설에서 한국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중앙TV가 남한을 "가장 적대적인 국가"로 표현해 대남 적대 기조를 유지했다.

비가 내리는 악천후에도 행사를 강행한 배경에 대해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는 "외교상 예의가 아닐 수 있지만, 그럼에도 미국과 한국에 굴복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발신하고 상업적 무기 역량을 드러낼 필요가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김 위원장의 딸 김주애와 리설주 여사는 이번 열병식에 등장하지 않았으며, 김 위원장은 행사 후 중국 리창 총리와 포옹하고 러시아 메드베데프 부의장과 손을 맞잡는 장면을 보여주며 '국제적 지도자' 이미지를 부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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