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가뭄 심화에…분양권 시장도 '한강벨트' 수요 쏠림

  • 올해 성동·마포·강동·동작구 분양권 매매 거래, 전년 대비 2.6배↑

서울 서초구 구룡산에서 바라본 도심 전경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서울 서초구 구룡산에서 바라본 도심 전경.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6·27 부동산 대책으로 서울 아파트 분양권 거래가 주춤했던 가운데, 최근 수요가 불붙은 한강벨트 등 비규제지역의 분양권 선호가 확대되고 있다. 한강벨트 일대 아파트 가격이 신·구축을 가리지 않고 상승하면서 신축을 선호하는 실수요자들이 올해 들어 이들 지역의 분양권 매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1~9월) 성동구와 마포구, 강동구, 동작구의 분양권 매매 거래는 163건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이들 지역의 분양권 거래(63건)보다 약 2.6배 증가한 것이다. 자치구 별로 성동구가 65건, 마포가 40건, 강동구가 30건, 동작구가 28건을 기록하며 모두 지난해 대비 거래량이 증가했다.
 
올해 분양권 거래량이 상위를 차지한 단지들 역시 한강벨트 등 비규제 지역에 집중됐다. 성동구 ‘청계리버뷰 자이’의 경우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8건이 거래되는 등 올해 총 43건의 거래가 이뤄졌다. 7월 전매 제한이 해제된 ‘마포자이 힐스테이트 라첼스’는 3개월 간 32건의 분양권 거래가 진행됐다. 강동구 ‘더샵 강동센트럴시티’가 24건, 동작구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 역시 올해 22건의 분양권이 손바뀜됐다.
 
이련 현상은 이들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최근 가파르게 오르며, 신축 분양권에 대한 수요가 유입되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KB국민은행 KB부동산 통계를 보면 지난달 5주(9월 22일 기준) 서울에서 주간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1%를 넘긴 곳은 광진구(1.41%)와 강동구(1.36%), 성동구(1.27%) 3곳이었다. 서울의 평균 상승률인 0.43%를 크게 웃돌았다.
  
내년에도 입주 물량 감소와 분양가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분양권 시장 위축에도 일부 인기 지역의 거래는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은 올해 14만114가구에서 내년 10만1083가구로 27.8% 줄어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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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규제 여파에 민감한 지역들의 경우, 분양대금을 마련하기 어려워진 계약자들이 분양가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낮은 가격에 분양권 처분에 나서면서 일부 수요가 분양권으로 다시 유입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분양권 양수인의 양도세 부담이 커지고, 6.27 규제로 잔금 등의 대출 등이 어려워지면서 분양권 매수 수요가 줄어들며 일부 가격 조정이 발생한 영향이다.
 
동대문구의 경우 올해 들어 130건의 분양권 거래가 이어졌다. 이문아이파크자이 등 입주가 임박한 단지를 중심으로 매물이 늘면서 6월 이후 지난달까지 30건이 넘는 거래가 성사됐다.
 
규제 이후 전매가 풀린 마포자이 힐스테이트 라첼스 역시 59㎡ 분양권이 13억원 후반대에서 14억원 중반 사이에서 거래됐다. 공덕동의 A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입지에 비해 매수세가 주춤하다보니 분양권 프리미엄(웃돈) 자체가 13억 중반이었던 분양가 대비 소폭 정도만 오른 상황”이라며 “다만 희소성이 있는 신축 단지다 보니 자금 여력이 있다면 들어오려는 수요자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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