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6억원 미만 아파트, 10년 새 5분의1로…"'내 집 마련' 발판 자체 사라져"

  • 노도강 등 5곳만 비중 30% 수준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중 6억원 이하 아파트 비중이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 10년 새 80%에서 10%대 중반 수준이 됐다.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집들이 서울에서 사라지는 중이다. 

11일 부동산 중개업체 집토스에 따르면 2015년에서 올해 9월 현재까지 신고된 서울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 기준으로 6억원 이하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80.5%에서 2025년 15.8%로 떨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 '9억 원 초과~15억 원 이하' 아파트 비중은 5.6%에서 33.3%로 6배 증가했고, '15억 원 초과' 아파트 비중도 1.4%에서 27.3%로 확대됐다.

신혼부부 최소 주거 면적인 '전용면적 50㎡ 이상'으로 조건을 좁히면 6억원 이하 거래 비중은 2015년 78%에서 2025년 9.2%까지 낮아졌다.

특히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한강벨트 지역인 '마용성(마포·용산·성동)' 등 6개구의 6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 비중은 1% 미만으로 집계됐다. 

2015년에는 성동구에서 50㎡ 이상 아파트 거래 중 80%가 6억원보다 낮은 가격에 이뤄졌다.

중산층의 주거지로 여겨지던 동작구(1.1%), 영등포구(1.2%), 동대문구(5.0%) 등 총 13개구에서 6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 비중이 5%를 밑돌았다.

2015년 동대문구 거래의 98.4%, 영등포구와 동작구는 각각 83.8%, 76.2%가 6억원 이하였던 것과 비교하면 비중이 크게 떨어진 것이다. 

전용면적 50㎡ 이상, 6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 비중이 30%를 넘는 곳은 도봉구(60.3%), 금천구(50.5%), 강북구(34.7%), 노원구(32.7%), 중랑구(32.6%) 등 서울 외곽지역 5곳 정도에 불과했다. 

이재윤 집토스 대표는 "단순히 집값이 오른 것을 넘어 청년 세대가 서울에서 생애 최초 주택 구매로 진입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발판 자체가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청년과 신혼부부가 실제로 접근 가능한 주택 공급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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