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노동당 창건 80주년 열병식을 통해 국제 사회에 체제 안정성과 군사적 위용을 과시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가자들을 치하하며 내부 결속 강화에 나섰다.
조선중앙통신은 13일 김 위원장이 전날 열병식 참가자들과 대집단 체조(매스게임)와 예술 공연 '조선노동당 만세'를 관람하는 자리에서 연설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이번에 우리는 온 나라 인민들의 비상히 격양되고 분발된 열정 속에서 세계적인 관심과 주시 속에서 우리 당 창건 여든 돌을 성대하면서도 완벽하게 경축했다"고 자평했다.
이어 "행사 기간 불리한 날씨가 지속됐지만, 그런 속에서도 모두가 너무도 완벽하게, 너무도 훌륭하게 자기 몫을 수행해 줬다"며 "모든 행사들이 전체적인 면모에서뿐 아니라 매 세부에서도 우리 국가의 문명성과 강대성을 보여주는 데 유감이 없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가을비에 찬바람까지 싸늘한 날씨였음에도 불구하고 몸과 마음이 매번 후끈 달아올랐던 것은 여러분 모두의 하나같은 국가에 대한 복무 정신을 뜨겁게 마주했기 때문"이라며 "여러분들 모두가 너무나도 고맙고 소중하다"고 감사의 뜻을 밝혔다.
김 위원장이 경축 행사 참가 간부, 장병 및 주민들에게 직접적으로 격려한 것은 내년 초 열릴 것으로 보이는 당 9차 대회를 앞두고 내부의 정치적 동력을 모으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같은 날 김 위원장은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도 참배했다. 앞서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인 2015년과 2020년 당 창건 70주년과 75주년에도 김 위원장은 이곳을 찾았다.
김 위원장은 "우리 공화국이 지닌 높은 권위와 불패의 위력, 혁명과 건설에서 이룩된 모든 성과는 위대한 수령님과 위대한 장군님의 거룩한 존함과 떼여 놓고 생각할 수 없다"며 "수령님과 장군님의 혁명 업적은 사회주의 조선의 줄기찬 강성과 더불어 영원불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조선 혁명이 새로운 상승 단계에 올라서고, 사회주의 건설이 가속될수록 우리는 위대한 김일성·김정일 주의를 영원한 승리의 기치로 더욱 높이 추켜들 것"이라며 "그 길에서 한치의 변침도, 순간의 탈선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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