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국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강남 불패를 막는 부동산 정책"을 준비 중이라고 밝히자, 서울시 김병민 정무부시장이 "성 안에 살면서 성문을 닫는 위선"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김 부시장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초구 방배동 재건축 아파트를 가진 분이 민간 주도 재건축을 비판하는 모습이 참 낯설다"며 "자신은 성 안에서 편히 살면서 성 밖 사람들이 들어올 문은 아예 걸어 잠그겠다는 뜻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는 "성 안에서 정의를 외치며 성문을 닫는 건 공정이 아니라 특권의 방어일 뿐"이라며 "진짜 강남 불패를 막고 싶다면 강남에 자리 깔고 앉아 뜬구름 잡는 훈수만 두지 말고, 강북의 구불구불한 골목길에서 대안을 내놓으라"고 말했다.
김 부시장은 또 "미아2구역, 백사마을, 창신·숭인동이 천지개벽의 시작점에 서게 된 것은 말이 아니라 현장의 땀과 실천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조 위원장에게도 권한다. 강남 불패를 막겠다면 먼저 자신의 가붕개(가재·붕어·개구리)식 위선부터 허무는 게 순서"라고 꼬집었다.
앞서 조국 위원장은 SNS를 통해 "강남 불패를 막는 부동산 정책을 준비 중"이라며 서울시의 규제 완화 및 재건축 활성화 정책을 "집값을 자극하는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오세훈 서울시장도 "주택시장 원리도 모른 채 훈수 두는 사람"이라고 반박한 데 이어, 김병민 부시장까지 가세하면서 조국의 부동산 발언을 둘러싼 공방이 확산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오 시장과 김 부시장이 연일 조 위원장을 겨냥해 비판 수위를 높이는 것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정책 프레임 전쟁'의 성격이 짙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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