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오사카 엑스포)가 6개월간의 대장정을 끝내고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개최 기간 동안 약 2500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리면서 개최 초반 우려했던 바와는 달리 운영비는 흑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 엑스포 건축물의 대부분은 철거되며 부지에는 카지노와 워터파크 등이 새로 들어설 예정이다.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폐막식이 열린 13일, 오사카 엑스포를 찾아 "2500만명이 넘는 분이 방문해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었다"고 평했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을 포함해 4차례나 현장을 찾는 등 오사카 엑스포에 각별한 관심을 보여왔다.
오사카 엑스포는 개장 전 행사장 건물 시공 지연과 막대한 건설비 등과 같은 문제들로 여론의 호응을 크게 얻지 못한 채 출발했다. 개장 초반에는 입장객이 하루 10만명에도 못 미쳐 흥행 수입에서도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됐다.
그 결과 주관 기관인 일본국제박람회협회에 따르면 12일 기준 누적 입장객 수는 2529만명(속보치)에 달했다. 협회가 당초 예상한 2820만명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치지만 2005년 열린 아이치 엑스포 당시 2205만명을 웃도는 수준이다. 입장권은 2207만장이 판매됐고, 운영비는 230억~280억엔(약 2180억∼2660억원)의 흑자를 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와 함께 158개 국가·지역 및 7개 국제기관이 참여한 만큼 오사카 엑스포 개최 기간 동안 이시바 총리와 이와야 다케시 외무상은 이들 국가 및 기관 인사를 만나며 다양한 외교 일정을 소화했다. 이시바 총리는 약 50건, 이와야 외무상은 약 40건에 달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오사카 엑스포는 각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관세 조치 대응에 쫓기는 시기와 겹쳤다"며 "일본 정부는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의 가치와 자유무역 중요성을 호소했다"고 해설했다.
한편 엑스포가 끝난 오사카 인공섬 '유메시마'는 관광 거점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닛케이는 14일, 이미 박람회장 인근에서는 일본 첫 통합형 리조트(IR) 공사가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2030년 가을 개장을 목표로 카지노, 국제회의장, 호텔, 상업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오사카부와 오사카시는 내년 봄부터 박람회장 중심부 부지 약 42만㎡를 대상으로 개발 사업 공모를 시작한다. 닛케이는 "연간 3000만명이 방문하는 국제적 엔터테인먼트 거점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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