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마주 주의보] 투자유의경고에도 '한 방' 욕심에 안 들린다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앞 전경 사진한국거래소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앞 전경 [사진=한국거래소]
테마주는 투자자들에게 늘 '한 방'을 기대하게 만든다. 정치·전쟁·보물선·초전도체·NFT·리튬 등 시대마다 유행하는 테마만 달라졌을 뿐 상승과 하락 사이클은 반복된다. 급등 후 급락, 그리고 장기 침체···. 그 과정에서 피해는 대부분 개인투자자 몫으로 돌아간다. 금융당국은 이러한 위험을 수차례 경고하며 투자자에게 '투자유의'를 당부하지만 여전히 테마주로 단기 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은 많다.
 
한국거래소는 테마주 과열을 조기에 억제하기 위해 '시장경보 및 시황급변 조회공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3단계로 나눠 투자자에게 위험을 알리고 매매 제한을 통해 과열을 억제하는 구조다. 주가가 단기간 급등하거나 일부 계좌에 매매가 집중되는 등 불공정거래 가능성이 감지되면 거래소는 투자자들의 뇌동매매를 방지하고 불공정거래를 예방하기 위해 해당 종목을 1단계인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한다. 

이후 가격 급등이 지속되면 2단계 '투자경고'가 내려지고 필요에 따라 매매거래 정지나 추가 매매제한 조치가 시행된다. 마지막 3단계인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되면 신용거래가 제한되고 위탁 증거금 100% 납부가 의무화된다.
 
또 특정 종목에 대한 중요 정보나 경영 관련 시황이 급변할 때 거래소는 조회공시를 요구한다. 상장사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공시에 답변해야 한다. 조회공시는 테마주가 단순 유행인지 아니면 실제 사업성과 연결되어 있는지를 구분할 수 있는 중요한 장치다.
 
시장에서는 여전히 '한 방 투자'를 노리는 움직임이 나타난다. 특히 대선·총선 등 정치 이벤트가 다가오면 관련 테마가 부각되고 거래소가 투자유의 자료를 내도 투자자 심리를 완전히 제어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정치 테마주는 중소형주에 속하고, 부채비율과 당기순이익을 보면 재무구조가 취약하며 수익성도 시장 대비 낮다. 특히 개인투자자 비중은 시장 평균 67%보다 높은 87%에 달해 피해 우려가 크다. 실제로 이번 대선 기간 급등했던 정치 테마주들은 일제히 급락했다. '이재명 테마주'인 상지건설(-84.7%), 오리엔트정공(-85.6%)과 '김문수 테마주'인 평화홀딩스(-77.2%)는 고점 대비 75% 이상 떨어졌다.
 
테마주 투자는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크고 안정적 수익을 거두는 투자자는 드물다. 금융당국의 투자유의경고와 거래소 과열 억제 제도는 위험 신호를 제공하지만 최종 판단은 투자자에게 달려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단기 기대감에 휩쓸리기보다 기업 실적과 재무구조를 냉정히 분석할 것을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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