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사법족쇄 벗은 조현준...전력기기 초일류 기업 도약 속도

  • 대법, 징역 2년·집행유예 3년 확정

  • 경영 정상화 탄력...효성중공업 글로벌 진출 속도

조현준 효성 회장 사진연합뉴스
조현준 효성 회장 [사진=연합뉴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16일 회삿돈 16억여원을 빼돌린 혐의로 기소된 지 7년 9개월 만에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확정 받았다. 이번 판결로 조 회장은 8년 가까이 묶여있던 '사법족쇄'에서 완전히 풀려났다. 사법리스크를 해소한 만큼 조 회장이 진두지휘 중인 전력기기 등 효성그룹의 핵심사업에도 한층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이날 대법원 1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로 기소된 조현준 회장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대법원은 검찰과 조 회장 양측의 상고를 모두 기각하고, 하급심의 판단에 법리 오해가 없다고 봤다.

이번 확정판결로 조 회장은 2018년 1월 기소된 이후 7년 9개월간 이어진 재판 절차를 마무리하게 됐다. 법원은 미술품 거래를 통한 배임 등 대부분의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으며, 효성 자금 16억여원을 인건비 명목으로 부당 집행한 부분만 유죄로 인정했다.

이번 판결로 조 회장은 경영 활동의 제약을 벗고 효성의 글로벌 경영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인공지능(AI) 수요 확산으로 황금기를 맞고 있는 효성중공업이 본격적인 글로벌 영토 확장에 나설 것으로 예측된다. 

효성중공업은 AI 급성장에 따른 인프라 구축 수요와 북미·유럽 노후 송전망 교체 주기가 맞물리며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진입한 상태다. 초고압 변압기와 차단기(GIS) 분야에서 국내 1위를 유지 중이며, 북미 시장을 중점으로 글로벌 영토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 결과 올해 사상 첫 매출 5조원, 영업익 5000억원 달성도 앞두고 있다. 

효성 관계자는 "대법원 판단을 존중한다"며 "국가 경제에 기여하기 위해 글로벌 경영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조 회장은 현재 일본 도쿄 게이단렌(일본경제단체연합회)에서 열린 '한미일 경제대화'에 참석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함께 현지 고객사와 비즈니스 미팅을 갖는 등 해외 일정을 소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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