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독자노선' VS HD현대·LS '해외 파트너십'...HVDC 전쟁 승자는

  • 500kV급 변압기 개발이 주도권 가를 승부처

미국 송전망에 설치된 효성중공업 765kV 초고압변압기사진효성중공업
미국 송전망에 설치된 효성중공업 765kV 초고압변압기[사진=효성중공업]
서해안 초고압 직류 송전 시스템(HVDC)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전력기기 기업들이 사업 주도권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효성은 자체개발 HVDC 변압기를 중심으로, LS전선과 HD현대일렉트릭은 글로벌 기업과의 기술 협업을 통해 사업 주도권을 따내겠다는 전략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전압형 HVDC는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사업에 필수적인 기술이다. 실시간 양방향 전력 제어가 가능하고 전력계통 안정화에도 유리해 날씨에 따라 발전량이 불규칙한 재생에너지 연계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는 오는 2030년 준공을 목표로 한 국책사업이다. 정부는 정해진 기한 안에 해당 사업을 안정적으로 구축하기 위해 지난달 HVDC 변환용 변압기 개발 사업자로 효성중공업, LS일렉트릭, HD현대일렉트릭, 일진전기 등 4개 기업을 최종 선정했다. 이 사업은 2027년까지 국비와 민간 자금 각각 280억원씩 총 560억원이 28개월간 투입되며, 대용량 전압형 HVDC 변압기 국산화 성과를 내는 게 목표다.

업계에서는 이번 경쟁의 주도권은 500킬로볼트(㎸)급 전압형 HVDC 변환용 변압기를 누가 가장 빠르게 개발해 내는지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기술 개발에 선두를 달리고 있는 곳은 효성중공업이다. 효성중공업은 참여 기업 중 유일하게 HVDC 국산화에 성공했다. 국내 기술의 HVDC 사용 시 전력망 유지보수, 고장 시 빠른 대처가 가능하다는 강점이 있어, 수주 경쟁력에서 앞설 수 있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효성중공업은 지난 2017년부터 HVDC 개발을 시작해 지난해 국내 최초로 200MW급 전압형 HVDC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현재는 2GW(2000 MW)급 대용량 전압형 HVDC 개발을 진행 중이며, 이를 위해 국내 최대 규모 전용 공장도 오는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짓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과 LS전선(LS일렉트릭)은 글로벌 기업과의 파트너십 또는 해외 기술 제휴를 통해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의 검증된 변압기 개발 기술을 이전받아 빠르게 경쟁 우위를 점하겠다는 포부다. 

HD현대일렉트릭은 H글로벌 전력기기 기업인 히타치에너지와 손잡고 HVDC 핵심기술을 개발에 나선다. 히타치에너지는 전 세계 70% 이상의 전압형 HVDC를 공급한 실적을 보유한 HVDC 분야 선도기업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히타치에너지와의 HVDC 기술협력과 함께 울산 사업장 내 건설 중인 신공장을 HVDC 변압기 전용 생산시설로 활용해 이 분야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LS일렉트릭은 글로벌 에너지 솔루션 기업 GE버노바(Vernova)와 함께 HVDC용 변환설비 국산화에 나서고 있다. 최근 500메가와트(㎿)급 전압형 HVDC 변환용 변압기 개발시험과 검수시험을 마치고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이는 국내에서 개발된 전압형 HVDC 변환용 변압기 중 가장 큰 용량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목표로 하는 변압기에 대한 개발 완료 시점을 앞당긴 기업이 실증사업 및 후속 프로젝트에서 우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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