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노사, 직영 AS센터 폐쇄 놓고 충돌…신뢰도·재구매 악화 우려

  • 노조 28일 인천시에 노·사·관·정 협의체 구성 요청

한국GM 부평공장사진GM
한국GM 부평공장.[사진=GM]
한국GM의 직영 정비서비스센터 매각 이슈가 노사 갈등의 중심에 섰다. 내수 부진을 이유로 직영센터를 줄이겠다는 사측의 논리가 결과적으로 고객 접점 축소로 이어지며, 브랜드 신뢰도와 재구매율 하락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한국GM 내부 소식에 따르면 노조는 사측의 직영센터 폐쇄 방침에 대응하기 위해 오는 28일 인천시에 노·사·관·정 협의체 구성을 공식 요청할 예정이다. 직영센터 축소에 이어 최근 연구 인력의 대규모 이동까지 부각되면서 노조가 본격적인 행동에 나선 것이다. 한국GM은 지난 5월 전국 9개 직영 정비센터와 부평공장 유휴부지를 매각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이후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앞서 지난 13일 열린 사내 고용안정특별위원회에서도 직영센터 문제가 핵심 의제로 다뤄졌다. 노조는 "직영센터 직원들이 내년 사업 계획조차 세우지 못한 상태로, 장비 교체도 지연되고 있다"며 현장 혼선을 지적했다. 직영점 폐쇄가 내수 철수 신호탄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안규백 노조위원장은 "사측이 일방적으로 효율화만 내세우고 현장의 안정성 확보에는 손을 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직영센터에 근무하는 약 400명의 직원은 만성적인 고용 불안을 겪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 대부분 40~50대 숙련 인력이다. 특히 내년 완공 예정인 동서울 직영점의 공사가 지연되면서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한 노조 관계자는 "당초 내년 6월 완공 목표였지만, 외벽 설계 변경 등으로 수개월째 늦어지고 있다"며 "사측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임대 사무실 활용 여부조차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일련의 조치를 한국 철수 수순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리콜이나 차량 손상 등 돌발 상황 대응력이 떨어지고, 품질 문제에 대한 소비자 신뢰 회복도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GM은 쉐보레·캐딜락 등 국내 판매 차량의 보증수리와 품질관리를 직영센터를 통해 수행해 왔는데, 거점이 축소되면 소비자 불만이 급증할 수밖에 없다.

사측은 노조 요청에 따라 직영 정비센터 활성화 태스크포스(TF) 구성에 동의했지만, 폐쇄 방침 철회에는 선을 긋고 있다. 만성적인 적자에 시달리고 있어 모든 센터를 전면 유지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대신 전국 300여개 협력 정비소를 통해 사후 서비스 체계를 이어간다는 계획을 내놨다.

한국GM 관계자는 "TF는 매각 과정에서 직원들의 불안을 덜기 위한 소통 창구로 쓰일 예정"이라며 "노조와의 협력을 통해 합리적인 대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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