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中 통제하는 갈륨 생산 나선다...희토류 자립 속도

  • 2028년 이후 연 15톤 생산 목표

  • 반도체, LED 등 생산에 필수

  • 인듐 생산량도 확대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전경 사진고려아연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전경. [사진=고려아연]

고려아연이 전략광물인 게르마늄 생산 시설 구축에 이어 중국의 수출규제1호 품목이었던 갈륨을 공급하기 위한 공장 신설에 나선다. 이번 전략적 투자 결정은 국내 자원 안보 강화와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고려아연은 내년 12월까지 약 557억원을 투자해 울산 온산제련소에 갈륨 회수 공정을 신설한다고 19일 밝혔다. 

연구소와 핵심 기술진을 중심으로 '최신화한 갈륨 회수 기술' 상용화와 최적화에 성공하면서 공장 신설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돼 충분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예측했다. 2028년 상반기 시운전 거쳐 본격 상업 가동에 돌입하면 연간 약 15.5톤의 갈륨을 생산해 약 110억원의 이익(갈륨 가격 1kg당 920달러 기준)을 거둘 전망이다.

갈륨은 반도체와 LED, 고속 집적회로 등 주요 첨단산업에서 필수적으로 쓰인다. 한국 정부는 자원안보특별법에서 정한 핵심광물 33종의 하나로 갈륨을 지정해 특별 관리하고 있다. 미국 정부도 에너지법에 따라 정한 핵심 광물 목록에 갈륨을 포함해 국가 안보 측면에서 엄격하게 관리한다. 

하지만 지난해 전 세계 갈륨 생산량 약 762톤 중 98.7%가 중국에서 생산되는 등 중국 의존도가 지나치게 커서 갈륨 확보는 주요 국가·기업에 최우선 과제가 됐다. 갈륨 생산을 위한 고려아연의 투자는 기술 자립화를 통한 자원 안보 강화와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 등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갈륨 생산을 본격화하면 해당 공정의 부산물에서 또 다른 전략광물인 인듐까지 연간 16톤 이상을 추가로 생산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약 80억원 수준(인듐 가격 1톤당 5억원 기준)의 추가 이익까지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인듐은 반도체와 재생에너지 등 주요 첨단산업에 쓰이는 희소금속으로 최근 5년간 가격이 약 2배 상승했다. 고려아연은 2024년 기준 연간 약 150톤의 인듐을 생산하며 전 세계 인듐 수요의 약 11%를 책임지는 중국 외 전 세계 1위 인듐 제련기업이다.

한편 고려아연이 정부에 국가핵심기술 범위를 확대해 새롭게 지정해줄 것을 요청한 '아연 제련 공정에서 저온·저압 헤마타이트 공정 기술'이 지난 1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국가핵심기술 지정 등에 관한 고시 개정안’에 최종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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