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기 특검, 직접 입장 표명…"주식 논란 수사에 영향 없어야"

  • 양평군청 공무원 사망 사건 애도 표명 후 전면 점검 재확인

  • "미공개정보 이용 없어"…15년 전 개인 일과 특검 수사 선긋기

민중기 특별검사 사진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관련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 [사진=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가 20일 직접 입장을 내고 "과거 개인적인 일로 인해 현재 특검 수사가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최근 자신을 둘러싼 주식 거래 논란에 대해선 "미공개정보 이용 등 위법사항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번 발언은 최근 양평군청 공무원 사망 사건과 민 특검의 과거 투자 의혹이 동시에 불거지며 특검팀이 논란을 겪으면서 수사 책임자인 특검이 처음으로 직접 해명에 나선 것이다.

민 특검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먼저 고(故) 정희철 면장님의 명복을 빌고 유족들께 깊은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며 "특검과 관련한 사회적 논란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개인적인 주식 거래로 논란이 된 점에 죄송하지만, 주식 취득과 매도 과정에서 미공개정보 이용 등 위법사항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15년 전의 개인적인 일로 인해 현재 진행 중인 특검 수사가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묵묵히 특별검사로서의 소임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민 특검의 직접 입장은 지난 17일 특검팀 공보를 통한 해명 이후 사흘 만이다. 당시 특검팀은 "민 특검은 2000년대 초 지인의 소개로 비상장 상태였던 태양광업체 네오세미테크 주식에 3000만~4000만원을 투자했다가, 2010년 증권사 직원의 권유로 1억3000만원대에 매도했다"며 "정상적인 투자였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해당 회사가 분식회계로 상장폐지되면서 수천 명의 투자자가 피해를 입었고, 대표가 민 특검의 대학 동문으로 확인되며 논란이 이어졌다.

특검팀은 앞서 13일 양평군청 5급 공무원의 사망 이후 진행 중인 모든 사건의 수사 절차와 방식을 전면 점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검은 "유족들께 애도를 표한다"며 "사건 관계자 인권 보호에 한 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또 고인 조사 당시 영상녹화가 진행되지 않은 이유를 "당사자 비동의 때문"이라고 밝히며, 건물 내 CCTV 등을 통해 간접 확인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특검팀의 잇단 입장 표명은 최근 연이은 논란에 대응하려는 성격으로 풀이된다. 법조계에선 "특검이 수사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외부 의혹과 선을 긋는 행보에 나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주식 논란이 장기화될 경우 특검의 정치적 중립성이 흔들릴 수 있어 직접 해명을 통해 수사 독립성을 지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민 특검은 끝으로 "묵묵히 소임을 다하겠다"고만 밝혔다. 특검팀은 이번 주 내 관련 수사 점검 결과를 내부적으로 보고 받을 예정으로, 공무원 사망 경위와 별개로 특검 내 감찰 및 조사 절차에 대한 1차 검토 결과도 함께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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