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피싱조직 64명 송환…국제범죄 수사 본격화

  • 구속심사 58명·감금 피해 진술 속출

  • 박모씨 한·캄 공동부검 종료…사인 규명 착수

20일 오후 충남경찰청에서 사기 혐의로 수사받는 캄보디아 송환 피의자들이 충남 홍성 대전지법 홍성지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원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일 오후 충남경찰청에서 사기 혐의로 수사받는 캄보디아 송환 피의자들이 충남 홍성 대전지법 홍성지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원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캄보디아에서 대규모 피싱 범죄에 가담했다가 송환된 피의자 64명 가운데 58명이 20일 구속심사를 받았다. 같은 날 고문 끝에 숨진 대학생 박모씨(22)에 대한 한·캄보디아 공동부검도 4시간 만에 마무리되면서 경찰이 현지 한국인 관련 범죄 전반으로 수사 범위를 넓히고 있다.

경찰은 피싱 조직원 59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검찰은 이 중 1명에 대해 불청구 결정을 내렸다. 이미 영장이 발부된 1명은 즉시 수감됐다. 나머지 4명은 별도 신청 없이 석방됐다. 

지역별로는 △충남청(45명 전원) △경기북부청(15명 중 11명) △대전청·김포서(각 1명) △원주서·서대문서(각 1명 미신청·미청구) 순이다. 충남청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7월까지 로맨스스캠·보이스피싱 사건을, 경기북부청은 올해 3~4월 발생한 로맨스스캠을 수사하고 있다.

송환 조사 과정에서 피의자 3~4명이 "현지 단지에서 감금·폭행을 당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들이 일부 피해자이면서 범행에 가담한 '이중적 위치'에 있었다고 보고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피의자 전원은 마약 간이검사에서 음성 반응을 보였으며 정밀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캄보디아 당국이 확보한 피싱콜센터 명단을 토대로 충남청·경기북부청을 집중수사관서로 지정해 수사를 이어왔다. 경찰청은 범죄행위 외에도 출입국 경위, 범죄조직 구조, 단지 운영, 감금 피해, 마약 투약 여부 등 '캄보디아 사태' 전반을 조사하며 해외 공범 추적에도 나섰다.

지난 8월 캄보디아 범죄 단지에서 고문당한 뒤 살해된 20대 한국인 대학생 시신 부검이 20일(현지시간) 수도 프놈펜에 있는 불교 사원에서 진행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부검의와 경찰 등 7명이 참여했다. 캄보디아 경찰·의사들도 함께했다. 부검은 시신의 외상과 장기 훼손, 마약 투약 여부 등에 초점이 맞춰졌다. 부검을 마친 시신은 화장돼 조만간 유해가 국내로 송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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