셧다운 여파로 美 주요 공항 지연 속출…핵무기 제조도 중단될 듯

  • 국가핵보안청 직원 1400명 20일 무급휴직 들어가

2025년 2월 촬영한 미국 댈러스포츠워스공항의 자료사진 사진이현택 미국통신원
2025년 2월 촬영한 미국 댈러스포츠워스공항의 자료사진. [사진=이현택 미국통신원]
 
미 의회의 예산안 심의 중단으로 시작된 연방정부 셧다운이 20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시카고, 뉴어크, 댈러스 등 미국 주요 대형 공항에서 관제 인력이 부족해 비행기 이착륙이 지연되고 있다고 연방항공청(FAA)이 19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날 로이터와 USA투데이 등 외신에 따르면 아메리칸항공의 허브공항인 댈러스를 비롯해 시카고, 애틀랜타, 뉴어크 등 대형 공항에서 항공기 운항이 지연되고 있다. FAA는 저녁 교대 근무 인력 부족 상황이 여러 건 보고됐으며, 라스베이거스와 피닉스 등 서부 지역 공항에서도 관제 인력 부족으로 항공편이 지연될 수 있다고 전했다. 

미 의회전문지 더힐은 19일 하루 동안 7850편 이상의 항공편이 지연됐다고 항공 운항 정보 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를 인용해 보도했다. 게다가 이날에는 텍사스 주도 오스틴에서 자동차 경주 포뮬러원(F1) 대회까지 열리면서, 항공청이 이날 오후 5~9시 오스틴으로 향하는 항공편 전체의 운항을 편당 평균 40분씩 지연시켰다고 KVUE방송은 전했다. 항공사별로는 아메리칸항공과 사우스웨스트 항공이 19일 하루 운항편 20%가 지연됐다. 월요일인 20일 오전에도 1000편 이상이 지연됐다.

미국에서는 셧다운 초기인 10월 첫 주 동안 2만3000편 이상의 항공편이 지연됐다. 이 중에서 53%가 인력 문제로 인한 것이라고 숀 더피 교통부 장관은 전했다. 평소에는 전체 지연의 5%가 인력 부족 문제다. 

현재 공항 관제인력들은 연방 기관인 FAA 소속으로, 셧다운 이후 관제사 1만3000명과 교통안전청(TSA) 직원 5만명 등이 무급으로 일하고 있다. 이들은 필수 인력으로 정리해고나 무급휴직은 하지 않지만 급여는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FAA는 셧다운 이전에도 관제사가 부족했는데 상황이 더욱 악화한 것이다. 통신은 FAA가 필요 관제사 인원에 비해 3500명이 부족하며, 그동안도 관제사 상당수가 주6일 근무와 의무 초과근무를 해왔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핵무기 비축량을 감독하는 업무를 하고 있는 연방기관인 국가핵안보청(NNSA) 직원 1400명이 20일부터 무급휴직에 들어간다고 CNN 방송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국의 NNSA 핵무기 운송 감독 직원은 이달 27일까지만 연방 정부 자금을 지원받게 된다. 이 기관의 벤 디트데리히 대변인은 “NNSA가 예산 부족으로 연방 직원을 일시해고한 것은 2000년 설립 이후 한 번도 없다”면서 “이번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전했다. 방송은 대규모 인력이 필요한 텍사스 판텍스나 테네시 Y-12 등 핵무기 조립 공장에 우선적으로 인력 감축의 영향이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핵무기를 지키는 보안 요원들은 계속 근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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