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CES 스타트업부터 VR 시뮬레이터까지…'수출붐업코리아' 현장 가보니

  • AI 등 혁신 제품 한자리에…70개국 1700개 기업 참가

21일 경기 고양 일산 킨텍스에서 개막한 수출붐업코리아에 참여한 외국 바이어가 중장비 시뮬레이터를 살펴보고 있다사진오주석 기자
21일 경기 고양 일산 킨텍스에서 개막한 수출붐업코리아에 참여한 외국 바이어가 중장비 시뮬레이터를 살펴보고 있다.[사진=오주석 기자]
"세계 시장을 노리기엔 이만한 곳이 없죠"

21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개막한 '수출붐업코리아' 현장에서 만난 시에라베이스 박준배 이사는 수출 시장 확대를 화두로 꺼내며 이같이 말했다. 포항공대 출신 3명이 2019년 창업한 시에라베이스는 지능형 안전 진단 솔루션 '시리우스'를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드론에 라이다와 카메라를 결합한 시리우스는 교량·댐 등 시설물을 3D로 맵핑해 균열과 결함을 진단하고, AI가 자동으로 보고서까지 생성한다. 로봇 청소기가 집안 구석구석을 스캔하듯 드론이 정비 현장을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솔루션이다. 0.1㎜ 균열까지 잡아내는 정밀도로 올해 초 미국 CES 2025에서 스마트시티 부문 '최고혁신상'을, 일본에서는 굿디자인어워드 본상을 수상했다.

박 이사는 "전 세계적으로 안전 진단 솔루션에 대한 관심이 높다. 오늘 남아공 바이어가 제품 단가까지 확인하고 갔다"며 "지진과 같은 안전 수요가 많은 일본의 바이어와 계약을 체결해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는 소부장·첨단산업·ICT·소비재 등 4개 산업관으로 구성됐다. 가상현실(VR) 기반 중장비 시뮬레이터 기업 '심지' 부스에도 바이어의 발길이 이어졌다. 바이어들은 시뮬레이터에 직접 탑승하고 실제 현장 적용 가능성을 꼼꼼히 살폈다.

정재욱 심지 대표는 "익숙하지 않은 제품이라 (바이어의) 반응이 좋았다"며 "최근 인도네시아에 수출했고 추가 계약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소비재 부문에서는 한류 브랜드의 존재감이 뚜렷했다. 뷰티 브랜드 부스를 운영한 서민종 대표는 "동남아 바이어들이 미백 제품에 특히 큰 관심을 보였다"며 "2~3년 전부터 수출 중심으로 방향을 전환해 시장을 적극 개척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출업코리아 부스에 바이어와 사진오주석 기자
수출붐업코리아 부스에서 기업과 바이어가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오주석 기자]
상담장에는 해외 바이어와 국내 기업 간 미팅이 줄을 이었다. GM, 리비안, 셰플러, 에어버스 등 글로벌 제조사들이 바이어로 참여해 국내 기업들과 수출 협력을 타진했다. 독일기업 셰플러 구매담당자 필립 시몬 씨는 "한국 자동차 부품 기업과 거래하기 위해 방문했다"며 "유망한 한국 기업과 앞으로 지속적인 교류를 이어겠다"고 했다.

앞서 이날 오전 열린 개막식에는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강경성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대표가 참석했다. 이날부터 다음 달 7일까지 3주간 열리는 수출붐업코리아는 총 70개국에서 1700여개 글로벌 기업이 참가해 지난해보다 규모가 70% 커졌다. 코트라는 이번 행사를 통해 전국에서 약 1만건 이상의 수출 상담이 이뤄지고, 역대 최대인 약 3억5천만달러 규모의 계약 및 업무협약(MOU)이 체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한구 본부장은 "세계 교역 환경이 불확실해졌지만, 기술력과 브랜드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라면 어떤 시장에서도 통할 것"이라며 "정부는 시장 다변화와 수출 확대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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